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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소상공인 이야기로 성수동을 채우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9.01 10:17
수정 2026.09.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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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 브랜드 10월 말까지 운영

‘진심·감각·일상·지속·지역’

5가지 가치로 브랜드 이야기 전시

입점·판매 수수료 없이 판로 지원

지난달 31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마련된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에서 송수지 카카오페이 CR팀장이 디엘스(DLS)와 협업해 만든 친환경 네트백을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손지연 기자

“사장님들한테는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방문객들에게는 좋은 제품을 발견할 수 있는 ‘발견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지난달 31일 찾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 이곳에서 만난 송수지 카카오페이 CR팀장은 올해 팝업 공간을 이렇게 소개했다.


오래오래 함께가게에는 ‘100개 브랜드를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눈에 띄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었다.


진열대에 놓인 간장과 커피 원두, 부러진 스케이보드 등 다소 낯선 물건들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완성된 상품을 빼곡히 진열해 판매하기보다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의 재료와 사장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위치다. 팝업스토어가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동 한복판에 마련됐다.


작은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랜드를 알리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재료는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브랜드가 됩니다.”


올해 오래오래 함께가게의 핵심 공간인 ‘아뜰리에존’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참여한 소상공인 100개 브랜드의 ‘진심·감각·일상·지속·지역’이라는 다섯 가지 가치를 전시장에 녹였다. 벽면에 걸린 인터뷰 카드에선 브랜드에 대한 사장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다섯 가지 가치를 녹여낸 공간 중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진심의 발견’이었다.


오랜 시간 자신만의 방식과 기준을 지켜온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마련된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에 친환경 브랜드들의 상품이 전시돼 있다. ⓒ데일리안 손지연 기자

카카오페이는 이 공간을 꾸미기 위해 사장들에게 “오랜 시간을 지켜온 브랜드만의 기준과 진심은 무엇인지”를 물었다고 한다.


어떤 상품을 파는지보다 왜 그 방식을 고집해 왔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일례로 ‘부엉이곳간’의 원재료는 발효 간장이다. 얼핏 디저트와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이 간장은 실제 판매되는 카라멜의 재료가 된다.


관람객은 전시에서 원재료와 브랜드 이야기를 먼저 접하고 판매 공간에서 간장으로 만든 카라멜을 만나게 된다.


‘감각의 발견’에서는 사장들의 취향이 하나의 브랜드로 발전하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완성된 상품뿐 아니라 사장들이 브랜드를 구상하면서 그렸던 손도안과 초기 원물 등도 전시했다.


생활 속에서 재미를 더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일상의 발견’에서는 생분해성 비닐을 사용하는 입욕제부터 사람의 성격유형을 소재로 한 ‘MBTI 비누’ 등 작은 아이디어를 일상적인 상품으로 구현한 제품들이 소개됐다.


버려질 물건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지속의 발견’도 눈에 띄었다.


부러진 스케이트보드는 업사이클링을 거쳐 휴대전화 케이스와 볼펜 등으로 재탄생한다. 친환경·업사이클링을 사업의 핵심 가치로 삼은 브랜드들을 모은 공간이다.


이어진 ‘지역의 발견’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출발한 로컬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송 팀장은 “100개 브랜드가 전하는 가치가 모두 달랐고 이를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며 “대표님들의 스토리를 잘 전달하고 실제 고민을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100개 브랜드를 단순히 한자리에 모아놓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작은 브랜드가 가진 특색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각인시킬지를 세심하게 고민했단 점이 인상적이었다.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도 원재료와 사장들의 이야기부터 접하다 보니 완제품을 볼 때는 ‘어떤 곳인지’ 한 번 더 눈길이 갔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의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 이름과 이야기를 알리는 접점이 될 수 있어 보였다.


올해 참여 브랜드 수는 지난해 50곳에서 100곳으로 두 배 늘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마련된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에 전국 곳곳의 로컬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전시품들이 놓여있다. ⓒ데일리안 손지연 기자

카카오페이는 이들을 단순한 ‘입점사’ 대신 오래오래 함께가는 동료라는 의미에서 ‘오래크루(crew)’라고 부른다.


소상공인을 지원 대상으로만 두기보다 함께 공간을 만드는 동료로 바라보겠다는 의미가 이름에 담겨 있다.


오래크루는 단순히 상품을 납품하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다. 오래크루 소속 ‘하하포포’와 ‘라이즐’은 이번 오래오래 함께가게의 체험용 코인과 시그니처 향을 제작했다.


관람객이 동선을 따라 찍어 완성하는 스탬프 엽서와 선물용 쇼핑백 등도 오래크루 브랜드와 협업했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2023년 6월 공식 출범한 이후 2025년까지 264개 소상공인 브랜드와 4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연결했다. 올해는 100개 신규 브랜드가 합류했다.


참여 소상공인이 카카오페이에 내는 입점비나 판매 수수료는 없다. 전시 공간 기획과 조성부터 판매 대행까지 카카오페이가 부담한다.


특히 팝업스토어가 몰려 있는 성수동 한복판에서 별도의 입점비와 판매 수수료 없이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에게는 소중한 기회로 작용한다.


송 팀장은 “전시 공간을 만들고 판매를 대행해 주지만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며 “각각의 브랜드가 잘 소개됐는지, 잘 전시됐는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에 직원들이 계속 상주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팝업스토어에 매출보다 브랜드가 얼마나 많은 소비자에게 도달했느냐에 무게를 뒀다고 강조했다.


송 팀장은 “브랜드가 많이 알려지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게 성과 지표”라며 “100개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져 이후 다른 곳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2022년 11월 조성된 상생기금을 계기로 시작해 이듬해 6월 공식 출범했다.


첫 팝업은 지난 2023년 8월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작은 공간에서 출발했다. 올해 팝업은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두 달간 서울 성동구 연무장3길에서 운영된다.


관람객은 전시뿐 아니라 1000원짜리 ‘오래이용권’을 구매해 럭키드로우와 참여 브랜드의 먹거리를 맛보는 ‘오래 한 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오래이용권 판매 수익은 다시 소상공인 성장 지원에 사용된다.


작은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겠다는 ‘오래오래 함께가게’의 시도는 그 브랜드를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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