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의원직' 모두 포기 못 한다는 용혜인…국민의힘 "지독하고 알뜰해"
입력 2026.08.31 15:31
수정 2026.08.31 19:01
안철수 "기본소득당 아닌 '가족소득당'"
김미애 "'기본기생충'이 더 적확해"
김재섭 "원외정당? 개인이 감당해야"
조지연 "낙제점 후보자, 자진사퇴하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31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관례를 깨고 비례대표직을 유지한 채 장관직을 겸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직능 대표성을 지닌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하는 행보에 야당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용 후보자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제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특권이나 혜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여러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연합정치의 제도적 공백으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기본소득당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소수 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고개 숙여 양해를 구한다"며 "저는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당에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용 후보자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관례대로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 장관직을 겸직해선 안 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비례대표의 경우 특정 직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의정활동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의원직을 사퇴해 왔다.
용 후보자는 자신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1석밖에 없는 기본소득당은 원외 정당이 되는 만큼 사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용 후보자 배우자가 당의 전략기획부총장으로 근무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정당 보조금이 목적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기본소득당이 아니라, 가족소득당이 아닌가"라면서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이 되면 배우자 급여를 선관위로부터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례대표직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인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용 후보자가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것을 두고선 "설마 또 비례대표를 하려고 했는가"라면서 "이쯤 되면 가족소득당 아닌가. 정말 지독하고 알뜰하다"고 비판했다.
김미애 의원은 용 후보자의 재산이 6년 사이 4억 4000만원이 증가한 것을 두고 "기본소득이 아니라, '기본기생충'이 더 적확하지 않은가"라면서 "재산이 늘어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남에게는 기본소득을 말하면서 자신은 꼼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어 사유 재산을 착실하게 늘려가는 모습이 아이러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가능한 일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인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본인은 제도의 틈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청년에게는 기본소득을 이야기한다. 남에게는 기본소득을 자신에게는 꼼수 비례대표와 사유재산을 (늘린다.) 기본소득을 말하기 전에 정치 기본부터 지키는 것이 먼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재섭 의원 역시 "안 그래도 팍팍한 살림살이에 국민이 기본소득당의 살림살이까지 걱정해 줘야 하나"며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 되는 게 두렵다면, 그건 용혜인 개인이 감당할 정치적 리스크지 국민 세비로 메꿀 문제가 아니다. 기본소득을 외치기 전에 기본부터 지켜라"고 강조했다.
조지연 의원도 "기본소득당 당직자로 있는 용 후보자 남편의 기본소득을 챙기기 위함이라면, 국회의원으로도 자격이 없다"며 "후보자의 위선과 뻔뻔함이 이재명 정권에는 찰떡일지 몰라도 국민에겐 낙제점이다. 자진사퇴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