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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AI 전략, 이제는 실행력…국민 체감 성과 만들 것"(종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8.31 19:04
수정 2026.08.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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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위, 조율·중재·자문 넘어 실질적 성과 만들어야"

데이터 활용·사업화·데이터센터 인허가 등 AI 규제 개선 추진

"AI 3강은 핵심 공급망 국가"…프론티어 AI 자체 역량 강조

"회전문 인사 비판, 성과로 불식"…부산 재출마엔 선 긋기

하정우 신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이 31일 오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하정우 신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이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범부처 정책 조율, 규제 개선, AI 공급망 다각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회전문 인사' 비판에 대해서는 성과로 우려를 불식하겠다며, 당분간 국가 AI 경쟁력과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책 조율 넘어 실행력 확보"…부처 평가·예산 협력으로 성과 견인

하정우 상근부위원장은 31일 오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서 취임 인사 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성과 목표로 '국민 삶에서 실제로 체감되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1차년도에 큰 전략과 방향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그 전략을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위원회가 조율·중재·자문 및 기술적 지원에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AI미래기획수석-AI전략위원회' 삼각축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AI전략위가 범부처 AI 정책을 조율하고 기술을 지원하며, 부처 AI 평가와 예산 협력을 통해 실행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하 부위원장은 "AI미래기획수석실은 명확한 참모 조직으로서 중장기 방향성을 기획하고, 부처 실행상의 어려움을 점검·지원한다. 신임 수석은 정책 및 법·제도 경험이 풍부하시므로 국회 및 정책 조율·협업을 크게 맡아주실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어 "부처는 실현을 책임지는 실행 조직이며 그 중간에서 AI전략위원회는 과기부총리, 경제부총리, 주요 부처 장관들과 민간 최고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전반적 방향 정립 및 범부처 사업의 조율과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 부위원장은 삼각축의 실질적 성과를 위해 부처 AI 관련 평가 제도로 실제 성과 창출을 견인하고, 기획재정부 및 과기혁신본부와 협력해 AI 관련 예산 기획·검토 단계부터 협력하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인허가 규제 풀고 GPU·NPU 등 AI 공급망 다각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AI 산업 규제로는 데이터 활용, AI 기술의 사업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인허가 문제를 꼽았다.


하 부위원장은 "AI에서 가장 중요한 축인 데이터 활용 어려움, 만들어진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화될 때의 규제, 메가 프로젝트 등 데이터센터를 신속히 확충하는 데 필요한 인허가상의 어려움 등이 있다"면서 "시장 데이터 활용과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인허가 문제를 면밀히 살펴 해결을 도우려 한다"고 강조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여전히 넉넉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 부위원장은 "그렇다고 특정 기업에 온전히 종속되면 위험 요소가 되므로 공급망 다각화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학습된 AI를 활용할 때 쓸 수 있는 NPU(신경망처리장치)나 AI 반도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 역시 제12차 전기본 수립 등 관련 부처와 협력해 현실적인 전력 기획에 어려움이 없도록 챙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산업별 AI 격차 해소…중소·중견기업 AX 지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 현장 경험이 AI 전략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하 부위원장은 "선거를 치르며 지역 유권자, 어르신, 부산의 AI/SW 및 기존 산업 종사자들을 만나면서 중앙정부나 청와대에서 기획할 때 느끼던 것과 현장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체험했다. 중앙과 지역, 산업별 접근성 및 이해도의 격차를 메우는 것이 AI 3강 도약의 핵심 허들"이라고 밝혔다.


하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제조업 등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AX(AI 전환)를 지원하고, '모두의 AI' 등을 통해 수도권 외 지역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며 지역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전체 생태계 풀스택(Full-stack) 발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AI 3강의 정의는 'AI 시대 핵심 공급망 국가로서의 역할'로 구체화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처럼 특정 핵심 요소에서 필수적 역할을 하거나, 개도국의 소버린 AI 개발을 수평적으로 지원하며 공급망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3강으로서의 실질적 지위"라고 강조했다.


제조 AI의 암묵지 데이터 등 데이터 저작권 및 확보 전략에 대해서는 "출판·콘텐츠 분야에서는 AI 기술 제공을 통해 지식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수익을 분배하는 윈윈 모델을 구축하겠다"면서 "제조, 의료, 지역 유산 등 다양한 분야의 '암묵지' 데이터화 사업(산업부·고용부·중기부 추진)을 체계적으로 융합해 피지컬 AI 및 산업 AX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노동력 부족을 겪는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하정우 신임 상근부위원장이 31일 오전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해외 AI 수출 통제 대비…프론티어 AI 자체 개발 역량 확보해야"

전략위 차원의 향후 프론티어급 AI 개발 정책에 대해서는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기획 중인 방안을 바탕으로 전략위와 논의해 가장 적합한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술 변화 속에서도 한국이 글로벌 3강 수준의 AI를 스스로 개발·운영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미토스 사태 등 향후 해외 AI 모델 수출 통제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해외 독점적 AI의 수출 통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산업 전체의 격차로 직결된다"면서 "기술 종속을 막기 위해 최고 수준에 근접한 프론티어 AI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자체 역량을 지속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공공 등 안보적으로 핵심적인 분야는 자체 모델과 운영 역량을 보유하는 것을 기본 정책으로 삼고,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역량을 결집하는 대규모 지원 체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중국 AI 경쟁력에 대해 하 부위원장은 "중국은 자본, 인력, 내부 경쟁, 정부 주도의 오픈 웨이트(Open-weight) 생태계 리더십 전략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국은 연구자 절대 수나 시장 규모면에서는 열세지만, 개인 인재의 역량과 기술 응용력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역시 향후 프론티어 AI 모델 공개 시 정부 승인을 거치게 하는 등 통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부 의존성을 최소화하고 독파모 등의 지원책을 통해 우리 자체의 경쟁력을 지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업스테이지가 오픈라우터 7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기업들도 적절한 정부 지원이 결합되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스타트업 구분 없이 최상위 역량을 결집해 언어 모델뿐만 아니라 피지컬 AI 등 다양한 프론티어 영역에서 자체 개발·운영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회전문 인사 우려, 성과로 불식"…부산 재출마엔 "AI에 집중"

그는 지난해 9월 출범해 다음 달 1주년을 맞는 AI전략위를 평가하며 "산·학·연·정이 함께 모여 '인공지능 행동 계획'이라는 큰 전략적 실행 계획을 발표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각 부처가 해야 할 일들과 방향성이 구체화됐고, 거기에 맞춰 부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하 부위원장은 "아쉬운 부분은 리더십 공백 기간 동안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할 것들이 그러지 못했던 점"이라며 "급격한 변화 속 대응이나 법안 마련 등에 있어 더 챙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일각의 '회전문 인사' 비판에 대해서는 "성과를 보이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성과를 만들고 국가 발전에 기여해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직 복귀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에게 열심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 당시 (대통령께서) 함께 일을 계속하고 싶어하셨다"며 "선거가 끝나고 임명 발표 후 열심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드렸고, 대통령께서는 흔쾌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고 설명했다.


부위원장직 수락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 부위원장은 "회사를 그만두고 공직에 들어올 때 '우리 아이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하나였다. 이번 부위원장직 수락 역시 마찬가지"라며 "미토스(Mythos) 사태가 터지고, 아스트라가 생기고, 피지컬 AI가 전면에 나오면서 이를 실현하면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현장의 여러 어려움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성장하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나라를 만드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북구갑 지역위원장 겸직 여부에 대해서는 "행정 절차는 당장 따로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워낙 급한 현안들이 많아 속도감 있게 처리한 후 별도로 자리를 만들어 어떻게 할지 설명드리겠다"고 답했다.


부산 지역구 재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공지능 판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공석 기간 동안 쌓여 있는 현안들이 굉장히 산적해 있다"며 "지금은 국가 AI 경쟁력 발전, 국가 성장을 위해서 일단 여기에만 집중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하 부위원장은 "AI전략위원회의 대전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되, 그 성장의 과실이 특정 소수에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공공의 발전과 공공선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바탕으로 대화와 조율을 이어간다면, 국가 성장과 모두의 혜택으로 이어지는 접점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77년생인 하 부위원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SDS 연구원을 거쳐 2016년부터 네이버에서 클로바 AI 리서치, AI랩,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센터 등을 이끌며 AI 연구·사업을 총괄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신설된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발탁돼 정부의 AI 정책과 국가 AI 전략 수립 등을 맡아왔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4개월여 만에 국가의 AI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에 복귀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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