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견디며 기증 약속한 50대…100여명에 생명나눔
입력 2026.08.31 14:25
수정 2026.08.31 14:25
뼈·근막·심장판막·혈관·심낭 기증
최용진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오랜 기간 투석 치료를 받으며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었던 50대 남성이 세상을 떠난 뒤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생전 조카에게 기증희망등록증을 건네며 자신의 뜻을 밝혔던 그는 마지막 순간 100여명의 환자에게 회복의 희망을 남겼다.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용진(56) 씨는 지난 7월 8일 세상을 떠난 뒤 9일 원광대 산본병원에서 인체조직기증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최 씨가 기증한 인체조직은 뼈, 근막, 심장판막, 혈관, 심낭이다. 1명의 조직기증으로 기능적 장애를 겪는 환자 100여명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최 씨는 오랜 기간 투석 치료를 받는 등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평소 가족들에게 세상을 떠날 때 기증하고 싶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혔다. 약 2년 전에는 조카 최부원 씨에게 직접 기증희망등록증을 건네며 자신의 뜻을 부탁했다.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최 씨는 20대 때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크게 다쳐 보행에 불편을 겪었다. 이후에도 40대 초반 투석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 마을버스를 운전하고 중고차 관련 일을 하는 등 여러 일을 하며 생활했다.
조카들에게는 친구처럼 다정하면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었다. 유행하는 것들을 찾아보며 조카들과 눈높이를 맞췄고 부모에게 쉽게 꺼내기 어려운 고민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조카 최부원 씨는 "삼촌과 함께한 시간들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삼촌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라며 "이제는 할머니를 만나 좋은 시간만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