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지분 3.5%로 대기업집단 61.4% 지배…소유·지배 괴리 여전
입력 2026.09.03 17:04
수정 2026.09.03 17:05
계열사 지분 55.5% 활용해 지배력 유지…사익편취 규제대상 1047곳
순환출자 고리 1435개서 233개로 급감…자기주식 비중도 1.9%로 감소
공정거래위원회. ⓒ뉴시스
대기업집단 총수일가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평균 3.5%에 불과하지만 계열회사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6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와 자기주식 비중은 줄었지만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소유·지배구조의 괴리는 여전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102곳 가운데 총수가 있는 89개 집단, 소속회사 3293곳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내부지분율은 평균 61.4%로 집계됐다. 지난해 62.4%보다 1%p 낮아졌다.
내부지분율은 국내 계열회사가 발행한 전체 주식 가운데 총수와 친족, 계열회사, 비영리법인, 임원 등 총수 관련자가 보유한 주식 비율을 의미한다.
총수일가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평균 3.5%에 그쳤다. 반면 계열회사가 보유한 지분은 55.5%였다. 두 수치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총수일가의 직접 지분과 전체 내부지분율 사이에는 57.9%p의 격차가 났다.
총수가 계열회사 지분을 보유한 기업집단은 87곳이다. 총수 지분율은 일진글로벌이 51.4%로 가장 높았다. 대명화학 26.4%, 부영 23.1%, 아모레퍼시픽 17.5%, DB 16.8% 순이었다.
총수 2세 지분율은 넥슨이 65.1%로 가장 높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19.6%, 반도홀딩스와 애경은 각각 12.1%였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도 늘었다. 올해 규제대상은 88개 기업집단 1047곳으로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전체 소속회사의 31.8%를 차지했다. 신규 기업집단 편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89곳 증가했다.
이 가운데 총수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회사는 431곳이다. 이들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한 회사는 616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환출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는 지난해 1435개에서 올해 233개로 1202개 감소했다.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 포함된 사조의 순환출자 고리가 1426개에서 220개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태광과 KG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했다. 현대자동차는 4개, BS는 1개로 지난해와 같았다.
자기주식을 보유한 회사는 87개 기업집단 소속 425곳이었다. 평균 자기주식 비중은 1.9%로 지난해보다 0.5%p 낮아졌다.
기업집단별 자기주식 비중은 미래에셋이 10.5%로 가장 높았고 교보생명보험 8.5%, KCC 7.5%, 부영 5.9% 순이었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 계열사 가운데서는 SK가 24.6%, 태광산업 24.4%, 롯데지주 23.6%로 높았다.
국외계열사를 통한 국내 출자도 이어졌다. 34개 기업집단 소속 국외계열사 115곳이 국내계열사 88곳에 직·간접 출자하고 있었다. 국내계열사에 출자한 국외계열사는 롯데가 22곳으로 가장 많았고 SK 11곳, 한화 8곳, 네이버 7곳 순이었다.
주식을 활용한 성과보상도 크게 늘었다. 15개 기업집단이 지난해 총수, 친족, 임원을 대상으로 체결한 주식지급약정은 585건으로 전년 353건보다 65.7% 증가했다. 삼성의 신규 약정 317건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공정위는" 순환출자와 자기주식 비중 감소 등 일부 소유·출자구조가 개선됐다"면서도 "총수일가 직접지분율과 내부지분율 간 격차가 여전히 크고 국외계열사를 통한 국내계열사 출자와 총수일가 대상 주식지급약정도 다수 확인됐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