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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 석유로 美 비축유 가득 채운다…국민에 주는 선물"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31 13:01
수정 2026.08.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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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원유로 전략비축유 채울 것…절차 곧 시작"

美 비축유 2억 9000만 배럴로 44년 만에 최저…저장용량 40% 수준

베네수 원유 650억 배럴 통제권 확보…노후 시설 탓 실제 증산엔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의 대규모 석유 거래를 통해 확보한 원유로 4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를 다시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세계 최대 수준의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 원유를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 직접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내가 베네수엘라 석유로 할 일 중 하나는 국가전략비축량을 채우는 것"이라며 "가득 채우는 절차는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베네수엘라가 미국 국민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8월 21일 기준 약 2억 9000만 배럴로 1982년 이후 가장 적다. 최대 저장 가능 용량인 7억 1400만 배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40% 수준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으로 에너지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비축유를 방출하면서 재고가 빠르게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전략비축유를 사실상 고갈시켰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석유 개발 협정을 체결해 베네수엘라 확인 매장량 가운데 650억 배럴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분 55%를 갖는 합작회사가 17개 유전을 개발하고 하루 150만 배럴 생산을 우선 목표로 하는 구상이다.


다만 베네수엘라 원유가 당장 미국 비축기지를 가득 채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장기간 투자 부족으로 유전과 정유·수송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대규모 증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상당수가 초중질유여서 미국 전략비축유의 규격을 충족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와의 합의가 얼마나 빨리 비축유 확대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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