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美 맞서 中·러·이란 '한자리에'…시진핑·푸틴·페제시키안 SCO서 세력 결집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31 15:21
수정 2026.08.31 15:22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美·이란 전쟁 후 3국 정상 첫 회동…모디·샤리프까지 비슈케크 집결

푸틴·시진핑 별도 정상회담…'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등 전략 협력 논의

트럼프 압박받는 이란엔 '우군 과시' 무대…러시아도 "고립되지 않았다" 메시지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키르기스스탄 마나스 국제 공항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을 비롯한 비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키르기스스탄에 집결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서는 세력 결집의 무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제26차 SCO 정상회의 일정이 시작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이 참석한다. SCO 회원국은 중국·러시아·인도·파키스탄·이란·벨라루스와 중앙아시아 4개국 등 10개국으로, 약 34억명의 인구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튀르키예 등 비회원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비슈케크를 찾았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면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만남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헤란은 SCO를 통해 중국·러시아 등 우군의 지지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가 지금까지 이란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하지 않은 만큼 SCO가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이란을 지원할 수 있을지는 이번 회의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별도 정상회담도 갖는다. 양측은 양국 협력 확대와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러시아 야말반도의 천연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북부로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제재 속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러시아로서는 에너지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과도 연쇄 양자회담에 나서며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SCO를 '다극화 세계' 구상의 핵심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시 주석은 전날 비슈케크에 도착해 중국과 키르기스스탄 관계가 '황금기'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러시아의 입지가 약화하는 틈을 타 경제·외교적 영향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테러 대응과 지역 안보뿐 아니라 무역·에너지·교통망·디지털 협력,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