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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EU 가입 재도전' 불발…"황금어장 지켜야"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31 12:01
수정 2026.08.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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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입협상 재개 국민투표서 반대 52.8%·찬성 47.2%

수도 레이캬비크는 찬성했지만 지방·어촌서 반대표 쏟아져

29일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유럽연합(EU) 가입관련 투표 개표를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유럽연합(EU) 가입을 향한 정부의 재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EU 가입 협상을 다시 시작할지를 놓고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과반을 차지하면서 10여년 만에 재점화된 가입 논의가 사실상 다시 멈춰 서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에서 29일 실시된 국민투표 개표 결과 EU 가입 협상 재개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2.8%, 찬성이 47.2%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82%를 웃돌았다. 이번 투표는 EU 가입 자체가 아니라 2013년 중단된 가입 협상을 재개할지를 결정하는 절차였다. 찬성이 이겼더라도 협상 타결 뒤 실제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2차 국민투표를 거쳐야 했다.


결국 아이슬란드의 '황금어장'이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 진영은 EU에 가입하면 공동어업정책의 영향을 받아 자국 해역과 어획량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는 찬성이 우세했지만 어업과 농업 의존도가 높은 지방으로 갈수록 반대표가 쏟아졌다. 아이슬란드 수산업체의 약 90%가 EU 가입에 반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아이슬란드는 2008년 금융위기로 경제가 크게 흔들린 뒤 2009년 EU 가입을 신청했지만 어업권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2013년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정세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EU와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이번 결과는 EU에도 타격이다. EU는 아이슬란드의 가입이 유럽의 외연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EU의 일원이 되는 대신 현재의 관계를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아이슬란드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경제지역(EEA)과 솅겐조약에 참여해 EU 단일시장 접근과 자유로운 이동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투표 결과를 존중해 가입 협상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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