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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 둔화 AI 탓 단정 어려워…“숙련 사다리 붕괴는 경계해야”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8.31 09:00
수정 2026.08.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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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 발간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 표지. ⓒ한국고용정보원

인공지능(AI) 확산이 최근 청년 고용 둔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업체의 AI 도입률도 28.6%에 그쳤으며, 도입 기업들은 인력 감축보다 반복업무 경감과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 AI를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AI 기술 확산이 일자리와 업무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용보험행정통계와 사업체조사, 패널조사 등을 활용해 AI의 일자리 대체효과뿐 아니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보완효과와 생산성효과, 신규과업 창출효과 등을 분석했다.


고용정보원은 AI 노출도에 따라 직종을 고노출군, 중노출군, 저노출군, 비노출군으로 나눠 고용보험 취득자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23년 이후 AI 노출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직종에서 고용보험 취득자가 감소했다.


신규 취득자 감소 요인을 분해한 결과 청년인구 감소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 노동 공급 요인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생성형 AI 사용 데이터를 지역별고용조사와 연계한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22년 하반기 챗GPT 출시 전후 전체 취업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경우 2025년 고용지수는 2022년을 100으로 봤을 때 AI 고노출군이 86.6, 저노출군은 92.5로 고노출군이 5.9p 더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청년층 고노출군의 고용 감소는 챗GPT 출시 이전부터 진행됐다는 점에서 생성형 AI만의 영향으로 해석하기 어렵고 인구구조 변화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체의 AI 도입도 아직 초기 단계였다. 2297개 사업체를 조사한 결과 AI 도입률은 28.6%였고, 도입 사업체의 75.6%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기업들은 AI를 인원 감축보다 반복업무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AI 도입 기업일수록 매출 성장 기대는 컸지만 고용은 비례해 늘지 않는 ‘성장-고용 디커플링’도 나타났다.


산업별 채용 전망은 엇갈렸다. 기계장비와 연구개발, 정밀기기, 정보통신업은 AI 인력수요와 채용수요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사업지원서비스와 보건사회, 문화·예술 분야는 두 수요 모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직자들은 AI가 효율성과 문제해결 능력 향상에 상대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IT개발직과 시각·디지털 디자인, 일반사무직 종사자 305명을 조사한 결과 5점 만점 기준 효율성 향상은 3.4점, 문제해결역량은 3.15점, 생산성은 3.14점이었다.


반면 창의성은 2.79점, 협업역량은 2.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단순업무 자동화로 주니어 인력이 기초업무를 통해 숙련을 쌓는 ‘숙련 사다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025년 청년패널조사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청년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업무 내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특히 자기발전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만족도가 더 뚜렷하게 높았다.


권우현 고용정보원 본부장은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궁극적인 영향은 기술 자체의 속성보다 사회적·정책적 선택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활용한다면 고용안정과 생산성 향상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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