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주택 설계자들’ 전면에…홍지선, 국토부 수장으로
입력 2026.08.30 16:22
수정 2026.08.30 16:23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거쳐 기본주택 정책 관여
남양주 부시장 시절 왕숙신도시 등 현장 경험
부동산원 이헌욱·LH 이성훈까지 경기 인사 포진
주택 공급 속도전 본격화…3기 신도시 추진 주목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30일 ‘모빌리티 혁신 성장 포럼’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모습.ⓒ국토교통부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주택·개발 정책을 함께했던 인사들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전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이 지명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부동산원에 이어 국토부 수장까지 이 대통령과 경기도에서 인연을 맺은 인사가 맡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와 3기 신도시 사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경기도 주택정책과 대규모 개발사업을 직접 경험한 홍 후보자를 발탁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홍 후보자를 지명했다.
홍 후보자는 지방고등고시 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약 28년간 경기도를 중심으로 도시·주택·교통·건설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기술 관료다.
경기도 도로정책과장과 건설국장, 철도국장, 철도항만물류국장 등을 거쳐 도시주택실장을 지냈고 남양주시 부시장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2차관에 임명돼 교통 정책을 총괄해 왔다. 차관 취임 약 8개월 만에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셈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기본주택' 정책 관여
홍 후보자와 이 대통령의 인연은 경기도에서 시작됐다.
홍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기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과 도시주택실장 등을 맡아 도의 교통·주택 정책을 담당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대표 주거정책인 ‘기본주택’ 추진 과정에서 정책 실무를 담당했다.
기본주택은 무주택자라면 소득이나 자산 등에 관계없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으로, 당시 이 지사의 대표적인 주택정책 중 하나였다.
대통령실 역시 홍 후보자의 경기도 주택정책 경험을 이번 발탁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홍 후보자에 대해 "경기도에서 주택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고 국토부 2차관을 역임한 현장형 관료"라며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당시 주택공급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주거 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곳에 충분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왕숙신도시 경험…'3기 신도시 속도전' 맡나
홍 후보자의 발탁은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 공급 속도전과도 맞닿아 있다.
홍 후보자는 남양주시 부시장 등을 거치면서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지구와 광역교통망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현장에서 경험했다.
왕숙신도시는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정책을 상징하는 3기 신도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사업지다.
정부가 최근 주택 공급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홍 후보자의 현장 경험이 장관 발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도 3기 신도시 사업 기간 단축을 주문하며 공급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할 경우 3기 신도시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고 수도권 공급 확대를 현실화하는 것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원·LH도 '경기도 인연'
홍 후보자의 등장으로 정부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에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주택·개발 정책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나란히 자리하게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은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지냈다.
이성훈 LH 사장 역시 경기도 건설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여기에 경기도 도시주택실장과 남양주시 부시장을 거친 홍 후보자까지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국토부와 LH, 한국부동산원 등 정부 주택정책의 주요 축에 경기도 행정 경험을 가진 인사들이 포진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다만 이들을 단순히 특정 '인맥'으로 묶기보다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주택·개발 정책을 직접 설계하거나 집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가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 발표보다 실제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으면서 현장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경기도 경험' 전국으로…공급 성과가 시험대
결국 홍 후보자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공급이다.
정부가 수도권 공급 확대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 가능한 주택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3기 신도시 역시 토지 보상부터 착공, 광역교통망 구축까지 사업 지연 요인이 적지 않다.
홍 후보자는 경기도에서 주택정책을 설계했고 남양주에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현장에서 다뤘다. 국토부 2차관으로 중앙정부의 정책 집행 과정도 경험했다.
경기도에서 쌓은 주택·도시·교통 정책 경험을 전국 단위의 공급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경기도 시절 주택정책을 경험한 인사들이 국토·주택 정책의 전면에 등장한 가운데, 이들의 '경기도 경험'이 정부가 강조하는 주택 공급 속도전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