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민의힘, '반쪽 연찬회' 우려 불식…박근혜 등판해 '화합' 부각
입력 2026.08.27 21:00
수정 2026.08.27 21:00
예상 깨고 의원 90여명 참석…연찬회장 '북적'
정점식, 9월 정기국회 앞두고 '야당 역할' 강조
박근혜, 당 통합 당부…張은 비당권파 겨냥 직격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7일 경기 고양시 장항동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내 갈등으로 비당권파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는 '반쪽 연찬회'가 될 것이란 당초 우려와 달리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계파를 막론하고, 90명이 넘는 의원이 참석했다. 내홍의 불씨는 여전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이례적으로 자리를 함께하면서 화합과 결속의 메시지를 전면 부각했다.
국민의힘은 27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연찬회를 열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가 야당으로서 해야 할 일은 각 상임위에서 각 분야에 걸쳐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부동산, 주식 등 국민의 자산과 직결된 문제에 각별히 신경써달라"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졸속도입, 국민연금 주가부양 동원 논란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그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며 급격히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국정 곳곳에서 구멍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부동산, 주식, 물가, 교육, 노란봉투법, 한미동맹 등 국정 모든 분야에서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후폭풍이 나타나며 국민의힘과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파국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잘하는 것은 그저 생중계 화면에서 공무원들에게 망신주는 행정쇼, 그리고 대통령이 트위터에 가짜뉴스를 올려 외교 분쟁을 일으키고 특정 기업 불매운동을 선동하는 SNS 중독 정치뿐"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오직 국민과 대한민국만 바라보면서 우리 당 국회의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싸워야 한다"며 "정말 할 일이 많고, 따질 일은 더 많은 정기국회다. 이재명 정권의 실정과 폭정을 멈춰 세우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 삶을 일으킬 제대로 된 답을 우리 당이 내놓아야 한다"며 "우리가 하나 되고 국민과 함께라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 정권 이제 겨우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대한민국 붕괴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과연 이대로 4년을 더 맡겨놓을 수 있는가. 국민들이 걱정하고 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석수가 부족하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가 국민께 제대로 알리면 국민들께서 함께 싸워주실 것이다. 국민과 함께 저항하고 국민과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정기국회 기간 동안 선관위 특검의 수사도 본격 진행된다. 참정권 박탈 사태의 실체들이 하나하나 드러날 것"이라며 "특검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따질 일들은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네팔 대홍수' 사태와 관련해서는 "네팔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총력을 다해 대응해야 한다"며 "한시가 급한 만큼 직접 구조에 나서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고양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초 당내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와 윤리위원회의 비당권파 중징계,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반쪽 연찬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와 김승수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의원들의 참석을 적극 독려하면서 첫날 행사장은 90명이 넘는 의원들로 채워졌다.
특히 최근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조경태 의원도 참석했다. 김성원·박정하·배현진·고동진·안상훈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도 당내 갈등 국면에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보다 연찬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당의 단합에 무게를 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석도 화합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직 대통령이 당 연찬회를 찾은 것은 이례적인 만큼 박 전 대통령은 당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갈등을 봉합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적을 상대로 싸울 때 우리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당 지도부 중심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소수당이라고 해서 먼저 포기하면 국민도 여러분을 포기할 거다. 당이라는 둥지가 흔들려 깨지면 여러분의 미래도 같을 것"이라며 "소수일수록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나아가야 한다"며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여러분의 동지애가 좀 더 두터워졌으면 한다"며 "지도부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잘 헤아려서 당을 이끌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행사장에서는 최근 당내 파열음과 달리 격한 신경전이나 공개적인 충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킨 채 인공지능(AI)·외교안보·갈등해결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고, 각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호응했다.
장 대표는 이날 행사 일정이 종료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신의·동지애'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며 "겉으로는 아무 갈등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의와 동지애가 없다면 결국 그 집단은 완전체로서 최대한의 역랑을 힘을 다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사실상 비당권파를 겨냥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통합을 이야기하고, 하나됨을 이야기하고, 단결을 이야기하지만, 신의와 동지애가 없다면 그리고 그것이 결여된 상태는 결국 당의 힘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신의와 동지애가 바탕이 된 그런 단합의 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