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달러 유산 넘어선다’ 외연 확장에 나서는 PGA 투어
입력 2026.08.25 12:56
수정 2026.08.25 12:57
2022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헌정식에서 연설하는 팀 핀첨. ⓒ PGA 투어
PGA 투어가 2028년 새로운 경쟁 체제 도입을 앞두고 사회공헌 활동의 외연을 크게 넓힌다.
출범 이후 지역사회와 자선단체를 위해 44억 달러(약 5조8000억원) 이상을 모금해온 PGA 투어는 기존 대회와 자원봉사자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에 더해 선수와 파트너, 팬들의 참여까지 끌어모으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한다.
핵심은 산하 501(c)(3) 비영리 사회공헌 조직인 PGA 투어 채리티의 역할 확대다. PGA 투어는 채리티를 지역사회 직접 투자를 전담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골프를 통한 사회적 영향력을 한층 키운다는 구상이다.
출발점에는 팀 핀첨 전 PGA 투어 커미셔너와 아내 홀리 핀첨의 통 큰 기부가 있다. 핀첨 부부는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PGA 투어 채리티에 1300만 달러(약 170억원)를 기부했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CEO는 “PGA 투어의 사회공헌 활동은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강력한 모델”이라며 “앞으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선수와 파트너, 팬들이 보다 쉽게 뜻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시점에 놀라운 기부를 해준 팀과 홀리 핀첨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팀 핀첨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자 PGA 투어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1994년부터 2016년까지 PGA 투어 제3대 커미셔너를 지냈다.
그는 재임 기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특히 1997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퍼스트 티’ 설립을 주도했고, 조지 H.W. 부시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명예회장 참여도 이끌어냈다.
PGA 투어의 누적 자선 기부액 역시 핀첨 재임 기간 크게 늘었다. 2005년 1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14년에는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홀리 핀첨은 “PGA 투어의 가족과 선수, 팬, 지역사회는 오랫동안 우리에게 큰 의미를 지녀왔으며 지금도 골프계와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기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팀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헌신과 골프 및 PGA 투어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기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PGA 투어가 새롭게 초점을 맞추는 분야는 건강과 삶의 질 향상, 지역사회 봉사, 청소년 지원, 접근성 확대와 기회 제공 등이다.
전국 단위 캠페인을 전개해 새로운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파트너와 팬, 선수들의 참여까지 확대해 단순한 기부를 넘어 PGA 투어 전체가 사회공헌에 동참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선수들의 목소리도 적극 반영한다. 선수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루카스 글로버를 비롯한 선수들이 새로운 사회공헌 플랫폼의 방향 설정에 직접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글로버는 “사회공헌 활동은 PGA 투어와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선수자문위원회 의장 출마 이유 중 하나였고 동료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브룩스 켑카의 500만 달러 기부도 PGA 투어가 추진하는 새로운 변화의 상징적인 사례다. 올해 초 리터닝 멤버 프로그램을 통해 PGA 투어에 복귀한 켑카는 거액을 사회공헌에 내놨고, 이 가운데 남은 250만 달러는 대상 선수 99명이 각각 지정한 자선단체에 균등 배분된다.
선수 개인의 기부를 단순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선수들이 직접 사회공헌의 방향을 선택하고 참여하는 구조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로라 닐 PGA 투어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 총괄 부사장은 “PGA 투어의 사회공헌 모델은 지역사회에서 시작되며 대회와 자원봉사자, 파트너, 전 세계 150개 지부를 운영하는 퍼스트 티 등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투어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핀첨 부부의 기부와 새롭게 발전한 PGA 투어 채리티를 통해 골프가 이어온 사회 환원의 약속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PGA 투어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선수와 파트너, 대회, 팬들과 함께 새로운 플랫폼을 구체화한 뒤 2028시즌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관련 진행 상황은 2027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추가로 공개한다.
경쟁 체제 개편을 앞둔 PGA 투어가 필드 안의 변화에만 머물지 않고 필드 밖에서도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골프를 통한 사회공헌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이번 시도가 투어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