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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283억 받고 개점휴업…“야구 역사상 최악” 혹평까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25 09:25
수정 2026.08.25 09:26

지난 17일 이후 8일째 타석도, 수비 기회도 없어

시즌 뒤 다시 FA, 이대로면 빅리그 잔류 장담 못해

끝모를 부진 겪고 있는 김하성. ⓒ AP=뉴시스

잘나가는 소속팀의 상황과 달리,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좁아지다 못해 그라운드 밖으로 튕겨 나갈 지경이다. 벌써 일주일 넘게 단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된 모습이다.


131경기(24일 기준)를 치른 애틀랜타는 시즌 전적 76승 55패(승률 0.580)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구 2위 필라델피아와의 승차는 3경기 차로 여유가 있고, 혹시 모를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가을 야구 진출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팀의 신바람 행진 속에서도 김하성의 존재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그는 최근 경기서 더그아웃에 앉아 팀원들의 세리머니를 지켜보는 '관람객'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하성의 개점휴업은 지난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팀 성적이 다소 흔들렸음에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교체 카드로조차 부름을 받지 못했다.


현재 애틀랜타 주전 내야는 마우리시오 듀본과 신예 짐 자비스가 양분하고 있다. 유틸리티 자원인 듀본은 올 시즌 10홈런에 타율 0.268로 제 몫을 다하고 있고, 루키 자비스는 타율 0.207로 정교함은 떨어지나 김하성보다는 공수 양면에서 월등히 낫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김하성의 성적은 그야말로 참담함 그 자체다.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066(76타수 5안타) 0홈런 4타점 5득점 1도루, 출루율 0.165 장타율 0.066, OPS 0.231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30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최악의 슬럼프가 이어지는 중이다.


올 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 ⓒ AP=뉴시스

김하성의 부진은 비시즌 악재에서부터 시작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83억원)의 대형 재계약을 체결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비시즌 국내에서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는 불운을 겪었다.


4~5개월의 회복 진단과 함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됐고, 묵묵히 재활에 매진해 5월 12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실전 감각 부재와 통증 재발이 발목을 잡았다. 7월 다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가 이달 4일 복귀했으나 이미 팀 내 입지는 줄어들고 난 뒤였다.


급기야 현지 언론의 비판 수위는 인신공격성 발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바스툴 스포츠'는 "김하성이 야구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최소 85타석을 소화한 역대 MLB 야수 중 최저 타율이며, 라이브볼 시대 이후 타율 1할 미만과 장타 0개를 동시에 기록한 유일한 선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한 야구사의 비극이 아니라 인류 역사상 2000만 달러를 가장 허무하게 낭비한 사례"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문제는 다가올 겨울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당초 1년 계약을 통해 재반등을 노린 뒤 대형 장기 계약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완전히 꼬여버리고 말았다.


지금처럼 타격이 붕괴된 상태에서 시즌을 마감할 경우, 빅리그 잔류마저 장담할 수 없다. 애틀랜타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 역시 부상 이력과 급격한 기량 저하를 이유로 메이저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스플릿 계약이나 헐값 계약을 감수하고 MLB에 잔류하든, 혹은 KBO리그 복귀로 방향을 선회하든 중대한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잔여 시즌 반전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김하성의 잔여 행보에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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