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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선 그었지만’ FIFA·AFC, K-축구혁신위 주시…제재 가능성?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8.25 12:55
수정 2026.08.25 12:56

협회에 공식 서한 보내 한국 축구 둘러싼 주요 현안 정보 제공 요청

정부 등 제3자 부당 개입 판단시 국제대회 출전 제한 등 징계 가능성

박지성 공동위원장(왼쪽부터),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최휘영 공동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제축구계가 2026 북중미월드컵 이후 혁신에 나선 한국 축구를 주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 등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최근 협회에 공식 서한을 보내 최근 한국 축구를 둘러싼 주요 현안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중심에는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가 있다.


혁신위는 지난달 6일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출범시킨 임시 기구다.


출범 당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차 회의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매주 회의를 진행한 뒤 지난 19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제7차 회의 겸 열린 경청회를 끝으로 대면 회의를 마쳤다.


혁신위는 지금까지 수차례 회의를 진행하면서 협회장 선거제도 개편을 핵심 의제로 다뤘다. 이에 선거인단을 최대 2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전자투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핵심은 정부 개입 논란이다.


혁신위 자체가 문체부 주도로 만들어졌고, 출범 당시 현직 문체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FIFA와 AFC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FIFA는 각국 정부가 자국 축구협회 행정에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는 박지성 위원장이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출범 당시 논란을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은 “축구인으로서 저 역시 가장 먼저 그 부분을 생각했다.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혁신위원회는 정치적으로 개입해 무언가를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만 FIFA와 AFC가 혁신위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내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혹여 혁신위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판단한다면 징계를 받을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FIFA 정관 14조 1항에는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기도 하다.


이를 위반한 협회에 대해서는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내린 사례도 있다.


실제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체육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FIFA는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해 국제대회 출전권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예선 잔여 경기를 몰수패 처리당했다.


한국도 최악의 경우 대한축구협회의 자격정지는 물론 대표팀과 프로 구단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이라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아직 제재는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한국 축구 개혁을 위해 출범한 혁신위를 향후 FIFA와 AFC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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