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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밖에도 해법 있다”…인천연구원, ‘문화돌봄’ 정책 제시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8.25 08:50
수정 2026.08.25 08:50

스트레스·우울·외로움 높은 인천…문화·보건·복지 잇는 통합 돌봄체계 구축 제안

인천연구원 전경 ⓒ 인천연구원 제공

인천 시민들의 마음건강 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문화예술을 활용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는 ‘문화돌봄’ 정책이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됐다.


인천연구원은 올해 기획 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문화돌봄 정책의 개념 정립과 추진 방안’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문화·보건·복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돌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2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5.6%, 우울증상유병률은 4.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도 지난 2020년 26.5명에서 2024년 31.2명으로 높아졌다. 시민 38.7%가 평소 외로움을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연구원은 이처럼 마음건강에 대한 정책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문화정책과 보건·복지정책이 각각 운영되면서 문화예술이 가진 치유와 관계 형성의 기능이 기존 돌봄체계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문화예술 활동을 매개로 개인과 사회의 돌봄을 강화하는 ‘문화돌봄’을 새로운 정책 영역으로 제안했다.


문화돌봄은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자기 회복을 돕는 ‘자기 돌봄’, 타인과 공감하고 서로 지지하는 ‘상호 돌봄’, 공동체의 소속감과 연대를 높이는 ‘공동체 돌봄’으로 구성된다.


특히 특정 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문화치유 사업과 달리 모든 시민이 생애 전반에 걸쳐 문화적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 공동체를 돌보는 보편적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해외 사례로 제시된 영국 잉글랜드의 ‘사회적 처방’은 의료서비스와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하는 링크워커를 중심으로 부문 간 재정 분담과 대학과 연계한 효과 검증 체계를 구축한 점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국내 관련 사업은 대상자를 발굴하는 기관과 프로그램 운영기관이 분리돼 개인의 욕구를 지역 자원과 연결하는 중간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연구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문화로 돌보는 도시, 인천’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정책 대상은 고위험군에서 시민 전체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대상자 발굴부터 욕구조사와 프로그램 실행까지 3단계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또 문화돌봄만을 전담하는 인력보다는 문화·복지·의료 등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할 수 있는 ‘포괄적 돌봄 연계 인력’을 양성해 현장에 배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문화와 보건·복지 관련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돌봄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부서 간 협업을 전담할 조직과 공동 재정 분담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선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문화돌봄은 갈수록 커지는 시민들의 마음건강 정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매개 인력 양성과 부서 간 협력, 재정 분담 등 정책 기반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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