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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 필리핀 공해서 태풍 ‘사우델’ 무인 현장 관측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8.25 10:06
수정 2026.08.25 10:06

태풍 통과 전후 해양 변화 규명

이사부호, 바닷속 열에너지 추적

태풍 이동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국내 연구진이 필리핀 인근 공해상에서 발달 중인 제18호 태풍 ‘사우델’ 이동 경로를 따라 해양과 대기 환경의 입체 관측에 나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은 연구선 ‘이사부호’가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동쪽 공해상에서 태풍 사우델의 통과 전후 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애초 계획된 항해 일정을 수행하던 연구진은 태풍 발생 소식을 접한 뒤 이동 경로에 맞춰 운항 항로와 관측 계획을 변경했다.


사우델은 지난 19일 괌 인근 해역에서 발생해 높은 수온의 바다를 거치며 강한 세력으로 발달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열도 부근을 거쳐 중국 남동부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KIOST는 태풍 통과 전 해역의 상층 열용량 분포를 살펴 바다가 태풍 발달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다. 열용량은 바닷물에 축적된 열에너지의 총량으로 태풍의 위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태풍이 물러간 뒤에는 열용량을 비롯해 수온과 염분 구조의 변화 양상, 그리고 바다가 본래 상태로 회복되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추적할 방침이다.


현장 접근이 위험한 해역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무인 관측장비를 함께 투입했다. 바다 표면을 떠다니며 수온을 측정하는 ‘표류형 자동 관측부이’, 최대 2000m 깊이까지 오르내리며 수심별 수온과 염분을 측정하는 ‘아르고 플로트’, 해양 표층과 대기 상태를 원격으로 관측하는 ‘파랑 글라이더’ 등이다.


특히 아르고 플로트 1기는 사우델이 최성기에 달했던 23일 새벽부터 24일 오전 사이 태풍의 눈 주변에서 수심별 수온과 염분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진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강풍에 따른 해양 상층부 구조 변화와 태풍에 대한 해양 반응 메커니즘을 분석할 예정이다.


김성훈 해양기후예측센터장은 “태풍의 강도를 정확히 예측하려면 태풍 자체뿐만 아니라 태풍에 에너지와 수증기를 공급하는 해양의 상태를 함께 관측해야 한다”며 “이번 관측은 태풍이 지나가기 전부터 통과 이후까지 대기와 해양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무인 관측장비를 함께 투입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역까지 빠짐없이 관측할 수 있게 됐다”며 “해양연구기관으로서 재해 대응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사부호 모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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