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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 평행선·우군과 신경전...김민석 '두 개의 다리' 출발부터 삐걱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8.25 06:00
수정 2026.08.25 06:00

장동혁엔 "좋아한다"...조희대엔 "기괴"

'수시 회동' 공감...현안 합의는 불발

'연대' 통보받은 조국혁신당 "신뢰 먼저"

전문가 "협치 어렵고 긴장 지속"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에는 대화를 제안하면서도 쟁점 현안에서 강공을 이어가는 한편, 조국혁신당에는 연대의 손을 내밀면서도 관계 설정의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과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고, 조국혁신당과는 민주당 중심의 범여권 재편을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자는 핵심 현안의 간극이 크고 후자는 신뢰 문제가 남아 있어 김 대표의 '두 개의 다리' 구상이 출발부터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를 잇달아 예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는 끊어지지 않는 대화의 다리를, 개혁·진보 정당들과는 미래를 향한 연대의 다리를 놓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와의 만남에서는 협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대표는 "저는 장 대표를 좋아한다"며 "우리는 전쟁 상대도 아니고 한 나라에서 서로 다른 정견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 간 만남을 정례화하는 수준을 넘어 필요할 때마다 만나는 '수시화'를 제안했다.


장 대표도 "직접 만나 수시로 대화하자는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양측은 사법·검찰개혁 등 핵심 현안에서는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을 겨냥해 "대법원장은 꼼수를 두고, 법원행정처장은 옹호하고, 사법부는 침묵하는 현 상황이 기괴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보완수사권 폐지와 사법개혁,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징계 문제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장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한 사법개혁 입법 등에 우려를 나타내고, 다수당인 민주당이 행정부 견제에도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도 구체적인 현안 합의 없이 대표 간 대화를 이어간다는 원칙만 확인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 대표가 '연대의 다리'를 놓겠다고 한 조국혁신당과도 첫날부터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이 김 대표의 예방을 앞두고 상대 당과 사전 협의 없이 당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 산하에 조국혁신당 연대분과를 설치하고 이해식 의원을 담당자로 임명하면서다.


조국혁신당은 즉각 언론 공지를 통해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를 담당할 기구와 담당자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이 연대분과 출범과 함께 이중당적 등을 정리할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까지 설치한 데 대해서도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대표는 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양당 사이에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부터 치유해야 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법개혁 공조와 범여권 정당들이 참여하는 '빛의 원탁회의' 정례화도 제안했다.


김 대표는 두 제안에 공감하면서 연대뿐 아니라 합당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그는 "합당을 하든 하지 않든 무조건 연대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에 담당자를 지정해 즉시 실무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회동 뒤에도 온도차는 이어졌다. 민주당은 담당자 지정이 연대 의지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조국혁신당은 담당자 선정에 앞서 과거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김준일 시사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과의 관계에 대해 "양측의 인식 간극이 너무 커 전면적인 협치는 쉽지 않다"며 "민주당이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전임 지도부와 차별화하려는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등 일부 정책 분야에서는 협의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긴장 관계가 상당 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의 구상이 사실상 흡수합당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누가 더 아쉬운지를 겨루는 치킨게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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