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D-데이’ 압박에 이란 맞불…“낡은 협박, 다루는 법 안다”
입력 2026.08.24 07:16
수정 2026.08.24 07:16
이란 외무 “경제전쟁은 반복된 시나리오…굴복 않을 것”
美, 추가 제재 예고…이란산 원유·자금줄 전방위 압박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왼쪽)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이 지난 6월21일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 AP/뉴시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추가 경제 제재 예고를 ‘낡은 협박 전술’이라고 일축하며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테헤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에 대해 “경제 전쟁은 반복되는 시나리오이자 미국 정치의 오래된 괴롭힘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러 차례 본 익숙한 영화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군사적 위협과 경제 제재를 잇달아 꺼내 드는 것은 이란을 굴복시킬 새로운 수단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국민을 상대로 “새로운 해법을 갖고 있지 않다”며 결국 이란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도 미국의 추가 제재 방침을 주권 침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대이란 경제 압박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4일 대이란 신규 경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라고 표현하며 이란의 핵심 돈줄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에 ‘경제적 D-데이’를 가하겠다며 이란에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국가들도 압박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압박은 특히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란의 해상 원유 수출 물량 가운데 80% 이상을 사들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를 차단해 테헤란의 외화 수입원을 옥죄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중국은 “제재와 압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에 동참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