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천장론 ‘솔솔’…채권, 지금 담아도 될까
입력 2026.08.24 07:03
수정 2026.08.24 07:03
美 30년 국채, 19년 만에 최고치…일본도 치솟아
전쟁 장기화에 인플레이션 우려…재정적자까지
신규 투자자에겐 기회?…하락 전환시 수익 기대
고점 단정은 어려워…변동성 대응 전략 ‘주목’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최근 미국·일본 등 세계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일제히 치솟으면서 채권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높아진 금리만 보면 채권의 투자 매력은 커졌지만 금리 상승을 촉발할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일방적인 베팅은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달 18일(현지시간) 미국 30년 국채 금리는 장중 연 5.3%를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금리의 대표적 기준 지표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7%대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일본·독일·프랑스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일 장중 연 2.95%까지 올라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장기 국채 금리 역시 각각 2011년,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장기 국채 금리의 급등은 투자자들이 향후 물가와 재정 상황에 대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에 대한 부담이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채권 투자자의 평가 손실은 커지게 된다.
만기가 긴 장기채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높아 금리 상승 국면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높아진 금리 자체는 신규 채권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처럼 국채 금리가 5% 안팎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물가 상승세가 꺾이거나 경기 둔화가 본격화해 장기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시장의 화두인 물가 우려가 잦아들고, 금융시장의 화두가 경기로 넘어가면 국채 투자 효용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일제히 치솟은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일방적인 베팅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픽사베이
문제는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동 전쟁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등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금리 수준보다 향후 방향을 고려하고, 장기 국채의 만기와 지역·신용위험 등을 분산해 금리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우선 투자등급 회사채나 고수익·이머징 채권 등 다양한 크레딧 채권을 한 바구니에 담아 안전자산인 국채와 균형을 맞추는 신용 바벨 전략이 있다.
국채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하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크레딧 채권으로 수익성을 보완하는 것이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글로벌 고수익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고수익 채권은 국채보다 신용위험이 높아 금리·경기·기업 부도 위험 등을 살펴봐야 한다.
유 매니저는 “미국 장기 국채에만 투자하는 듀레이션(잔존만기) 전략보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국채를 포괄하는 글로벌 투자 전략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