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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적' 명진 스님...수행·개혁·사회참여로 남긴 발자취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8.22 15:14
수정 2026.08.22 15:19

제주도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다 사고를 당해 입적한 명진 스님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계 개혁과 사회참여에 앞장서온 그는 수행과 사회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목소리로 알려진 인물이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 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이후 봉암사·해인사·용화선원 등에서 수행했으며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부의장을 지냈다. 1994년 조계종 개혁에도 참여했다.


명진 스님.ⓒ뉴시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봉은사 주지를 맡으며 사찰 운영의 변화를 이끌었다. 재임 당시 봉은사는 사찰 재정과 예산을 공개하는 등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고 불교계에서 새로운 사찰 운영의 사례로 주목 받았다.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데 이어 종교 차별과 정부 정책 등을 비판했으며 2008년 촛불집회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주요 사회 현안에도 입장을 밝혔다.


2010년에는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 논란의 중심에 섰다. 명진 스님은 직영사찰 전환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조계종 총무원과 대립했고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문제는 불교계 안팎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논란도 있었다. 2012년에는 과거 룸살롱 출입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명진 스님은 2001년 룸살롱에 갔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매수 의혹은 부인했다. 이후 이 일에 책임을 지고 당시 맡고 있던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성호 스님이 명진 스님 등에 대한 성매수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대됐지만 명진 스님은 이를 부인했다. 이후 관련 명예훼손 고발 사건은 고발 취하로 검찰에서 각하 처분됐다.


봉은사 주지에서 물러난 뒤에도 평화와 인권, 사회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며 활동을 이어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는 불교계 대표로 의식을 집전하기도 했다.


한편 명진 스님은 22일 오전 제주도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명진 스님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명진 스님이 머물던 제주 남선사 등에서는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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