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밖으로 나온 드리미, 헤어·주방까지...韓서 영토 넓힌다
입력 2026.08.21 15:42
수정 2026.08.21 15:43
180도 스팀·10cm 문턱 등 청소가전 기술 강조...생활가전은 제품군 확대에 무게
데이터 서버 국내 이전·AS망 370여곳 구축..."한국 소비자 신뢰 높일 것"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빛섬 2층 컨벤션 '드리미 인 서울'(Dreame in Seoul) 행사 현장ⓒ임채현 기자
로봇청소기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운 중국 가전업체 드리미가 헤어케어와 주방, 공기청정, 펫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청소가전에서는 고온 스팀과 문턱 등반 등 신기술을 앞세우는 한편, 다른 생활가전에서는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제품군을 빠르게 확보해 '스마트 리빙'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드리미는 21일 서울 서초구 한강 가빛섬에서 '드리미 인 서울(Dreame in Seoul)' 행사를 열고 한국 시장 전략과 신제품을 공개했다. 행사장에는 로봇청소기와 무선·물걸레 청소기뿐 아니라 헤어드라이어·스타일러·LED 마스크 등 퍼스널케어, 에어프라이어·블렌더 등 주방가전, 공기청정기·가습기, 마사지기와 펫케어 제품까지 전시됐다. 드리미는 로봇청소기를 시작으로 퍼스널케어와 주방, 리빙 등으로 프리미엄 소형가전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드리미는 현재 120여개 국가에 진출해 4200만가구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다. 2020년 첫 로봇청소기를 내놓은 이후 글로벌 누적 출하량은 110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한국·일본·호주 지역 매출도 전년 대비 66% 늘었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빛섬 2층 컨벤션 '드리미 인 서울'(Dreame in Seoul) 행사 현장. 주방 가전들이 전시돼 있다. ⓒ임채현 기자
매기 다이 드리미 한국·일본·호주 총괄 이사는 "더 넓은 스마트 리빙 생태계로 확장하고 있다"며 청소가전을 넘어 생활 전반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제품군이 넓어진 것과 달리 기술적 차별화는 아직 청소가전에서 가장 선명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퍼스널케어와 주방·리빙 제품 상당수는 기존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익숙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제품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보다는 검증된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다.
문덕근 드리미 한국 세일즈 총괄 상무도 주방가전에 대해 "세상에 없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 공간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소비자가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과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드리미 펫케어 제품 라인. ⓒ임채현 기자
반면 주력인 청소가전에서는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국내 출시를 알린 로봇청소기 '아쿠아 스팀'은 180도로 가열한 스팀을 바닥에 직접 분사해 오염을 불린 뒤 온수 롤러 물걸레로 닦아낸다. 최대 10cm 높이의 이중 문턱을 넘을 수 있고 롤러가 측면으로 최대 8cm 확장돼 벽면과 모서리까지 청소한다. 최대 흡입력은 4만Pa다.
문 상무는 "소비자들은 단순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넘어 다양한 오염까지 제거해주기를 바란다"며 "더 깨끗하고, 더 스마트하고, 더 넓게 청소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한국 시장의 약점으로 꼽혔던 보안과 사후서비스(AS) 보완에도 나섰다. 드리미는 싱가포르에 있던 한국 사용자 데이터 서버를 지난해 말 국내로 이전했다. 국내에서 수집되는 사용자 데이터는 한국 서버에 저장하며 로봇청소기가 촬영한 이미지와 영상은 클라우드에 올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S는 롯데하이마트 전국 310여개 매장의 접수망과 SK네트웍스서비스·코오롱글로벌의 전문 수리센터 등을 합쳐 약 370개 접점을 확보했다. 외산 가전의 약점으로 꼽히는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해 제품군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김명환 드리미 한국 마케팅 총괄 이사는 "현지화는 단순한 시장 진출이 아니라 한국 소비자의 기대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라며 혁신과 소비자 이해, 신뢰, 동반성장을 한국 시장 전략의 네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드리미는 향후 퍼스널케어와 주방가전, 에어케어 등의 국내 판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청소기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다른 제품군까지 얼마나 옮겨갈 수 있을지가 생활가전 사업 확대의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