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석탄발전 18.4%↑…1.4조 배출권 비용 더 불어나나
입력 2026.08.21 16:11
수정 2026.08.21 16:12
중동전쟁·출력제한 완화 속 5사 모두 증가
올해 사전할당량 작년 배출량보다 2634만t ↓
유상할당 15%…KAU25 장중 3만원 돌파
배출권 비용 늘면 기후환경요금 인상 압력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발전 5사의 올해 1~7월 석탄발전량이 전년 동기보다 18.4% 늘었다. 석탄발전 증가와 배출권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배출권 구매비용이 당초 전망치인 1조4000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데일리안이 발전 5사(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석탄발전량은 총 8523만㎿h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325만㎿h 많은 규모다.
증가율은 남부발전이 3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부발전 30.4%, 동서발전 25.5%, 중부발전 10.2%, 남동발전 3.4% 순으로 5개사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석탄발전 증가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출력제한 완화와 중동전쟁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LNG 발전의 급전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발전량 증가는 전력판매 수입을 늘리는 요인이지만 배출권 구매비용도 키울 수 있다. 배출권거래제에 따라 발전사는 배출량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무상할당분에 유상할당 경매와 시장에서 사들인 물량을 더해 필요한 수량을 맞추는 구조다.
배출권등록부시스템(ETRS)에 따르면 정부 검증을 거쳐 확정된 지난해 발전 5사의 인증배출량은 1억3693만3219t이다. 정부가 올해 책정한 사전할당량은 1억1059만2615t으로 지난해 인증배출량보다 2634만604t(19.2%) 적다.
지난해와 올해는 계획기간과 할당 기준이 달라 이 차이 전부를 올해 부족분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올해 실제 배출량이 지난해 수준이면 사전할당량을 웃돌아 추가 구매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정부가 배정하는 배출권 중 돈을 내고 사야 하는 몫도 커졌다. 발전부문의 유상할당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5%로 높아졌다. 유상할당은 정부가 기업에 배정하는 배출권 가운데 무료로 주지 않고 경매에 부치는 물량을 뜻한다. 예컨대 배정량이 1000t이라면 발전사는 850t을 무상으로 받고 나머지 150t을 경매에서 사는 방식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배출권 시장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배출권시장 정보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배출분 정산에 쓰이는 할당배출권(KAU25) 종가는 지난 1월 마지막 거래일 t당 1만2400원에서 7월 마지막 거래일 2만5950원으로 약 2.1배 올랐다. 이날 KAU25는 장중 한때 t당 3만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발전 5사가 지난해 국회에 보고한 올해 배출권 구매비용 전망치는 1조4030억원이다. 다만 이 전망에는 중동전쟁 이후 늘어난 석탄발전량과 배출권 가격 상승이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 비용은 올해 배출량과 배출권 매입 시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당초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배출권 구매비용 증가는 발전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전이 발전사에 보전하는 배출권거래제 이행비용은 재생에너지 의무공급·석탄발전 감축 비용과 함께 전기요금의 기후환경요금에 반영된다. 배출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전기요금 인상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배출권 구매비용 증가는 발전사의 재무 부담을 키우고 발전원가를 높여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