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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추락한 일본 배터리…AI 전원시장서 반전 노린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8.21 11:37
수정 2026.08.21 11:37

국내 생산 목표 시점 늦추고 글로벌 기준은 매출로 전환

데이터센터·ESS 겨냥해 안전성·출력·제어기술 강조

KIEP, 보급형 시장 공백 지적…한일 공급망 협력 제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경. ⓒ데일리안DB

일본이 전기차 배터리 셀의 생산량 확대에 맞췄던 산업전략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원 시스템으로 넓혔다. 일본계 기업의 세계 차량용 배터리 점유율이 2015년 51.7%에서 2022년 8.5%로 떨어지자 기술력과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KIEP 세계지역연구1센터 일본동아시아팀 이보람 전문연구원은 21일 발간한 ‘일본 배터리·전원산업전략 개정의 주요 내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6월 기존 ‘배터리산업전략’을 ‘배터리·전원산업전략’으로 개정했다.


일본은 연간 150GWh의 국내 제조기반 목표를 유지하면서 달성 시점을 2030년에서 2030~2035년으로 늦췄다. 배터리·부품소재·제조장치 지원 사업은 42건으로, 총사업비는 약 1조8906억 엔, 최대 지원액은 6711억 엔이다.


글로벌 목표는 생산능력과 점유율에서 매출로 바꿨다. 세계 시장이 2025~2035년 두 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일본 셀 제조기업의 배터리 관련 매출을 같은 기간 세 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KIEP는 보고서에서 “150GWh라는 목표 수준을 유지한 것은 배터리를 경제안보상 중요물자로 보고 일정 규모 이상의 국내 생산기반을 확보하려는 정책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개정 전략은 배터리 셀과 전력 저장·공급·변환·제어 장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종합적인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경쟁력 확보 방향으로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계통용 ESS, 로봇·드론 등은 출력과 응답속도, 안전성, 수명 등 요구 성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전고체배터리의 2030년 무렵 실용화 목표를 유지하고 2030년대 중반까지 제조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계통용 ESS 보조금과 장기탈탄소전원옥션, 공공조달에는 안전성과 사이버보안, 공급망 안정성 요건을 반영한다.


보고서는 “공급 측의 기술개발·생산기반 지원과 수요 측의 도입지원·시장제도를 연결해 산업화와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정책체계를 구축하려는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LFP 등 보급형 배터리의 구체적인 제조기반 목표가 빠진 점을 한계로 짚었다.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더라도 범용 배터리 시장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KIEP는 “한국과 일본은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공통의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핵심광물·소재 및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 협력 여지가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시장에서는 스타트업과 전원 시스템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개발·실증으로 협력 방식을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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