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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제동…의원 반발에 한발 물러선 장동혁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8.21 07:00
수정 2026.08.21 07:00

현역 의원들 "전례 없다" 반발…의총서 반대 의견 우세

지도부, 21일 의총서 추가 의견 수렴 뒤 최고위서 재논의

당협위원장 임기 이달 말 종료…전면 재선출안 강행 가능성도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차 실정 평가 대토론회 '벼랑 끝 서민·중산층, 흔들리는 대한민국'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재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결론을 미뤘다. 당원 투표를 통한 전면 재선출을 놓고 당내 갈등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추가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20일 두 차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도부는 21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이를 최고위에 공유하고, 차기 최고위에서 해당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의 임기 종료와 함께 당원 투표 방식의 재선출 절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의결하는 데 무게를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전 최고위부터 지도부 내부에서 이견이 표출된 데 이어 의원총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30~4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많은 의견이 나왔고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며 "이건 우리 당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고, 경우에 따라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내일 다시 의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1일 의원총회에서 표결까지 진행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안건 성격 자체가 표결할 내용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 "꼭 표결이 아니라도 의총 분위기를 최고위에 전달해 참고로 활용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당협위원장 전원을 사실상 경선에 부치는 방안을 놓고 상당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전례가 없는 방식"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국 당협의 운영과 직결되는 사안을 최고위가 단독으로 결정하기보다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후 의원총회에서는 반발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당협위원장 전원을 대상으로 당원 투표를 실시할 경우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 간 경쟁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면서 오히려 조직 내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차기 총선 경쟁력을 고려할 때 전면 재선출 방식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고, 당원 중심 정당을 명분으로 모든 당협에 경쟁 절차를 도입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장 대표가 강조해 온 당 쇄신과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을 위해 재선출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6·3 지방선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지역 조직을 신속히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 방식에 대해 "당 대표가 얼마 되지 않는 권한을 오히려 내려놓는 것"이라며 "(과거처럼 당협위원장을) 위에서 정해서 내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에게 투표하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역 의원과 경쟁해야 하는 원외 인사나 수도권 험지 인사들 사이에서도 당원 투표를 통한 재선출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의견이 엇갈렸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장 대표와 당권파를 중심으로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 모두를 대상으로 당원 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최고위원별 찬반 여부까지 확인하며 의결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점식 원내대표와 일부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전국 당협위원장 자리를 동시에 비워 사실상 모든 지역을 사고 당협과 유사한 상태로 만든 뒤 재선출하는 방식은 전례를 찾기 어렵고, 절차상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지도부는 오후 6시께 최고위를 다시 열었지만, 의원총회에서 반대 의견이 다수 확인된 만큼 추가 의견 수렴 이후 판단하기로 했다.


당내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국민의힘은 당초 20일 과천에 위치한 2차 종합특검 사무실을 찾아 자당 의원들의 기소에 항의할 예정이었지만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당의 향후 진로와 장 대표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던 4선 중진 의원들의 모임도 열리지 못했다.


다만 지도부가 전면 재선출 방안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원 가운데 정 원내대표와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등을 제외하면 재선출 방안에 대체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두 번째 최고위 직후 "의총 결과가 최고위에 공유되면 최고위원들이 이를 토대로 숙고하고 다음 최고위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의원총회의 결정이 최고위 판단을 구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위원들이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이 당내 반발 때문에 무산된 것이냐는 해석에는 선을 그으며 "반대에 부딪혀 결정이 보류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 만큼 지도부가 장기간 결론을 미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21일 의원총회에서 어느 정도까지 반대 의견이 확산하느냐가 향후 최고위 결정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원총회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최고위가 전면 재선출 방안을 강행할 경우 당 조직 쇄신을 둘러싼 논쟁이 지도부와 의원들 간 정면 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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