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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태극기’ 논란 속…태극기로 다시 일어선 패션회사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8.15 07:00
수정 2026.08.15 07:00

광복 81주년 맞아, 1945 리버티 런닝화 출시

ⓒ라카이코리아

광복절을 앞두고 유통·패션업계를 중심으로 이른바 '거꾸로 태극기'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석 태극기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내세워온 패션기업 라카이코리아가 주목받고 있다.


태극기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부담으로 한때 매출 감소까지 겪었지만, 오히려 태극기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을 다시 선보이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라카이코리아는 광복 81주년을 맞아 태극 문양을 활용한 '1945 리버티 카본 러닝화'를 출시했다.


최근 태극기를 둘러싼 논란은 패션업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브랜드가 태극 문양을 잘못 적용한 제품을 판매했다가 판매를 중단하는가 하면, 공식 행사에서도 태극기가 잘못 게양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와 달리 라카이코리아는 지난 2017년 창립 당시부터 태극기를 주요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왔다.


무궁화를 비롯해 안창호·안중근 의사, 이순신 장군 등 역사적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의류와 신발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2년간 태극기 디자인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정 정치세력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오해가 생기거나 태극기 디자인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일부 제품에는 소비자가 태극기 디자인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까지 도입했다.


라카이코리아는 제품 디자인을 둘러싼 부담에도 태극기를 활용한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했다.


창립 이후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과 독도 알리기, 한국 역사 알리기 등에 매출 일부를 후원해왔으며 관련 내역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왔다.


회사의 변곡점은 지난해 말 찾아왔다. 직업군인의 길을 걷던 김명호 부대표가 아버지인 김재본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에 합류하면서 제품과 브랜드 전반에 대한 재정비에 나섰다.


김 부대표는 실적 부진의 원인을 단순히 태극기 디자인에서 찾기보다 제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제품 품질 개선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태극기라는 브랜드 정체성은 오히려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라카이코리아는 지난 3월 삼일절을 기념해 태극기를 활용한 카본 러닝화를 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이후 다섯 차례 매진됐으며 매출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계기로 태극기 디자인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활용한 티셔츠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광복절에는 '1945 리버티 카본 러닝화'를 내놨다.


신제품은 러닝화 상단에 태극기를 배치하고 태극 문양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사전예약 단계부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복절을 기념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라카이코리아는 안창호·안중근·김구 등 독립운동가를 모티브로 제작한 의류를 포함해 전 제품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최대 81%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김명호 라카이코리아 부대표는 "태극기 때문에 울고 웃는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의 제2의 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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