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물어보살③] '돈 없는 개미 빠져라'…레버리지 보완책 효과는
입력 2026.08.17 07:07
수정 2026.08.17 07:07
보완책 도입 보름여 지나
긍정적 평가에 힘 실려
추가 보완책 효과 주목
국내 증시가 하반기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충격 등 악재가 겹치며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와 반도체 업종의 향방부터 투자 전략,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효과까지. '증시 최전선' 여의도에서 투자자 궁금증을 꿰뚫어 본다. [편집자주]
지난달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KODEX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이하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변동성 논란으로 정부가 지난 31일 기본예탁금을 상향 조정하는 '1차 보완책'을 도입한 지 보름여가 지났다.
시장에 미친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17일 데일리안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연구원을 대상으로 보완책 도입 효과를 진단한 결과, 긍정적 평가에 힘이 실렸다.
17일 데일리안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연구원을 대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보완책 도입 효과를 진단한 결과, 긍정적 평가에 힘이 실렸다. ⓒ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동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했다"면서도 "예탁금 상향 조정에 따라 소액 투자자 투자가 제한되고, 투자 위험성에 대한 시장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 안정화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은 단순한 규제·과열 억제 장치가 아니라, 왜곡됐던 개인 자금 흐름을 코스닥과 일반 상장지수펀드(ETF)로 되돌리는 수급 정상화 계기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개미 관련 코스닥 유동성과 일반 ETF 자금을 빨아들였던 만큼, 보완책 도입이 수급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16개 상품 순자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리밸런싱 물량은 순자산 규모에 비례하는 만큼, 절대금액 감소는 변동성 증폭 요인 완화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리밸런싱이란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뜻한다.
통상 장 마감께 집중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리밸런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왔지만, 관련 16개 상품 순자산 감소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역시 보완책 도입 효과를 에둘러 강조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예탁금 상향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 12조4000억원 규모였던 거래대금은 지난 11일 7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위는 "거래대금이 지난달 30일 대비 15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며 "8월 4~10일에 1조4000억원의 환매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증권사 괴리율 관리 강화, 신규 투자자 한정 모의거래 의무화 등의 '2차 보완책'도 시행한다.
당초 11월 도입 예정이던 매매수량 단위 확대(1좌→20좌)도 이르면 9월 도입될 예정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다양한 완충 방안이 마련된 만큼 극심한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아직 불안요인이 잔존하는 만큼, 관계기관은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지난달 16일과 29일 발표한 보완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