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잔GO] "적금 만기보다 이것"…은행 앱으로 출근하는 '도파민 뱅킹'
입력 2026.08.17 07:26
수정 2026.08.17 07:26
'캐릭터 육성·랜덤 뽑기' 이색 적금
체류 시간 늘리고 충성 고객 확보
전문가 "우대 조건 확인 당부"
ⓒ데일리안
최근 출석체크, 미니 게임, 캐릭터 육성 등 게임 메커니즘을 결합한 이색 금융 상품들이 금융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단순한 이자 수익을 넘어 저축 과정 자체에서 즉각적인 성취감을 얻는 '도파민 뱅킹'이 은행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고객의 흥미를 자극하고 앱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게임형 금융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토스뱅크의 대표 상품인 '키워봐요 적금(31일 적금)'은 고객이 매일 일정 금액을 저축할 때마다 자신의 동물이 알에서 시작해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 육성 요소를 결합했다.
특히 저금할 때마다 힘, 매력, 지혜 중 동물의 능력을 선택해 성장시킬 수 있다.
단순 반복적인 저축에 게임식 보상 체계를 접목해 2030세대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31일적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역시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게임형 상품들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입출금 통장에 남아 있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매일 자정 자동으로 모아주는 상품이다.
특히 정확한 저축 금액 대신 '자판기 커피',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등 일상 아이템 이미지로 대략적인 누적액을 유추하도록 설계해 확인하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6개월간 매주 저축액을 단계별로 늘려가는 '카카오뱅크 26주 적금'도 매주 성공할 때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도장을 채워 넣는 퀘스트형 구조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빙고 적금'은 12개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빙고판 미션을 달성할 때마다 우대금리가 붙는 방식이다.
급여 이체, 생활요금 납부, 해외여행 등 은행 거래 미션을 수행해 빙고 1줄을 완성하면 연 1.0%포인트(p)를 추가해 주며, ▲빙고 2줄 연 2.5%p ▲빙고 3줄 이상 연 4.5%p ▲빙고 9칸 전체 완성 시 최고 연 7.5%p에 달하는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우리은행의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은 매월 모바일 앱에서 행운카드를 확인하는 랜덤 뽑기 요소를 추가했다.
기본금리 연 3.00%에 당첨 횟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지급한다.
1회 당첨 시 최고 연 5.00%, 2회 연 7.00%, 3회 연 9.00%, 4회 연 11.00%, 5회 당첨 시에는 최고 연 13.00%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금융 플랫폼들이 앞다퉈 이러한 전략을 도입하는 이유는 단순 금리 경쟁을 피하면서도 고객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앱 체류 시간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록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게임 요소에 매몰돼 금융 상품 본연의 구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게임형 적금은 미션 달성이나 우대 조건을 채우지 못하거나 중도해지할 경우 약정금리보다 훨씬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재미 요소뿐만 아니라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달성 조건, 중도해지 리스크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