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촌 정착, 체험만으론 부족…“경제활동 기반 마련해야”
입력 2026.08.14 10:45
수정 2026.08.14 10:45
농경연, 저·중관여 250명·고관여 200명 등 청년 450명 조사
고관여 청년 80.0% 경제적 수입·79.0% 미래 경제활동 중시
해당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농촌에서 활동하는 청년 10명 중 9명 이상이 활동을 계속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농촌에 머무르려는 가장 큰 이유는 ‘농촌에서 찾은 경제적 기회’였다.
청년의 농촌 정착을 늘리려면 단순 체험이나 일회성 이주 지원에서 벗어나 비농업 분야를 포함한 안정적인 일자리와 창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청년 관계인구의 농촌지역 진입 및 정착 확대를 위한 경제활동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관여 청년의 93%가 농촌에서 활동을 이어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활동을 계속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는 61.3%가 ‘농촌에서 찾은 경제적 기회’를 꼽았다.
연구진은 농촌에 관심이나 활동 의향이 있는 저·중관여 청년 250명과 농촌에서 활동 중인 고관여 청년 200명 등 총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관계인구는 특정 농촌지역에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역과 관계를 맺는 사람을 의미한다.
관여 수준에 따라 농촌에서 중시하는 가치도 달랐다. 저·중관여 청년은 관계적·정서적 안정감(80.5%)과 자연생명에서 오는 평안함(72.4%)을 중시했다. 고관여 청년은 경제적 수입(80.0%)과 미래 경제활동 기회(79.0%)를 우선으로 꼽았다.
농촌에 진입한 청년들이 겪는 주요 어려움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주거 마련, 비즈니스 코칭 자원 부재, 지역사회의 배타적 시선 등이었다. 안정적인 경제활동 기회를 찾지 못하면 농촌 진입을 포기하거나 소득 불안정으로 다시 도시로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지원이 부처별로 분절돼 있고 농림축산식품부 정책도 농식품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농촌 청년 다수가 종사하는 비농업 분야의 창업·경제활동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 살아보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종료 이후 경제활동이나 정착 지원으로 연결되지 않아 관계가 단절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고관여 청년을 위해 동료 창업가가 경험을 공유하는 피어 러닝과 밀착형 창업 코칭을 담당하는 전문 페이서 운영을 제안했다. 유휴공간을 활용해 사업성을 시험하는 파일럿 스토어와 돌봄·지역관리 등 지역사회 유지 활동을 소득으로 연결하는 공익형 일자리도 제시했다.
저·중관여 청년에게는 지역 자원을 취재해 전달하는 로컬 에디터와 도시·농촌 연결 아카데미, 청년 레지던시, 4도3촌 등 다지역살이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지역의 일거리를 연결하는 공익형 긱워크 플랫폼과 관계인구 데이터베이스(DB), 고객관계관리(CRM)를 활용한 맞춤형 소통도 필요하다고 봤다.
권인혜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청년이 농촌을 새로운 삶의 장소로 선택하려면 단순 체험이나 일회성 이주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비농업 분야를 포함해 관심 단계부터 지역 정착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