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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라가 본 현대차그룹 기술은?…협업곡 '정련' 공개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8.13 09:59
수정 2026.08.13 10:00

무쇠가 자동차로 탄생하는 과정 전자음악으로 표현

글리치·브레이크 비트 활용해 최첨단 기술 이미지 구현

이달 말 ‘정련’ 활용한 제조 신기술 영상 추가 공개

전자음악가 키라라 ⓒ현대차그룹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쌓아온 기술개발의 여정이 한 곡의 전자음악으로 재탄생했다. 무쇠가 반복적인 단련을 거쳐 자동차로 완성되는 과정을 소리와 비트의 변화로 풀어냈다.


현대차그룹은 전자음악가 키라라와 협업해 제작한 음원 ‘정련’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정련은 원료 상태의 무쇠가 수많은 공정을 거쳐 하나의 자동차로 탄생하는 과정을 표현한 곡이다. 원료가 지닌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비로운 도입부에서 시작해 차체가 형태를 갖춰가듯 비트가 점차 쌓이고, 완성된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청명한 소리로 마무리된다.


음악에는 엠비언트 테크노 장르 특유의 글리치와 브레이크 비트가 활용됐다. 전자기기나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탁’, ‘틱’, ‘짤깍’ 등의 소리를 비트로 만든 글리치와 드럼 연주를 분해해 재조립한 브레이크 비트를 결합해 첨단 기술의 정교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을 설명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음악이라는 감각적인 언어로 그룹의 기술 철학과 개발 과정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행해 온 기술 혁신을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리겠다는 취지다.


협업에 참여한 키라라는 2014년 활동을 시작해 정규앨범 5장을 포함한 다수의 음반을 발표한 전자음악가다. 1990년대 영국 댄스음악과 2000년대 일본 전자음악의 영향을 받아 섬세한 멜로디와 상반된 감정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여 왔다.


키라라는 컴퓨터와 미디 컨트롤러를 활용한 라이브셋 공연을 매년 30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비롯해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스페인 프리마베라 프로 등 국내외 무대에도 올랐다.


지난 2월 열린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정규 5집 ‘키라라’로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상을 받았다. 2017년 정규 2집 ‘무브스’로 같은 상을 받은 이후 9년 만의 두 번째 수상이다.


키라라는 “현대차그룹의 신기술을 표현하는 작업은 처음 신디사이징을 배웠을 때처럼 신비로움의 연속이었다”며 “높은 경지에 오른 정교한 기술과 그 기술을 만났을 때 느낀 감정을 정교한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련은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모빌리티 시장에서 혁신을 쌓아가는 그룹의 신기술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라며 “키라라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기술개발에 쏟아온 정련의 노력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음원은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과 멜론, 벅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등에서 들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정련을 활용해 제작한 제조 신기술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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