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수 ‘다시’ [Z를 위한 X의 가요(111)]
입력 2026.08.15 11:14
수정 2026.08.15 11:14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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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톱10’ 1996년 8월 2주 : 육각수 ‘다시’
◆가수 육각수는,
도민호와 조성환으로 구성된 남성 듀오로, 19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흥보가 기가 막혀’를 선보이며 금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이들은 국악과 랩을 접목한 파격적인 음악 스타일과 갓을 쓰고 개량 한복을 입는 독창적인 콘셉트로 단숨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곡 ‘흥보가 기가 막혀’의 성공을 발판으로 육각수는 1995년 각종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들은 후속곡으로 서정적인 발라드 ‘다시’를 발표하며 음악적 반전을 꾀하기도 했으며, 1996년 발표한 2집에서는 타이틀곡 ‘Mr.건망증’을 통해 레게와 힙합을 넘나드는 등 장르적 확장을 꾸준히 시도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2집 활동 이후 멤버의 군 입대 등으로 긴 공백기를 가지면서 점차 활동이 뜸해졌다. 안타깝게도 멤버 도민호는 오랜 위암 투병 생활 끝에 2017년 세상을 떠났으며, 현재는 원년 멤버인 조성환이 육각수의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요톱10' ⓒKBS
◆‘다시’는,
1996년 발매된 육각수의 정규 1집 ‘어 세인트 워터드롭’(A St. Waterdrop)의 타이틀곡으로, 작사, 작곡 모두 당대 히트곡 메이커였던 주영훈이 맡았다. 당시 주영훈이 장혜진에게 주려던 ‘다시’와 육각수에게 주려던 ‘꿈의 대화’ CD를 서로 반대로 전해주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에게 불후의 명곡이 탄생했다는 흥미로운 비화가 전해진다.
19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흥보가 기가 막혀’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육각수의 변신이 돋보이는 앨범이기도 하다. ‘다시’는 국악과 댄스를 결합했던 기존의 색채와 달리, 주영훈 특유의 감성적인 팝 발라드 멜로디와 애절한 가사를 담아냈다. 이 곡으로 방송 활동 당시 ‘가요톱10’에서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가요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