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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파 명단에 왜 없나...역사작가 대답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8.14 10:47
수정 2026.08.14 13:42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과거 행적을 친일과 무관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


박광일 역사 작가는 1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안상호가 이름을 올렸던 대정실업친목회를 언급하며 "명확하게 친일단체"라고 평가했다.


박광일 역사작가(왼쪽)과 배우 하영.ⓒ유튜브 영상·하영 SNS 갈무리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근대 의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경력을 쌓았다. 1902년 일본에서 한국인 최초로 의사 자격을 취득했고 1906년 의친왕을 치료한 것을 계기로 대한제국 황실의 촉탁의로 활동했다. 이듬해 종로에 진료소를 열면서 국내 최초 서양식 개업 의사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박 작가는 이후 안상호가 보인 행적에 주목했다. 특히 1918년 매일신보 인터뷰에서 안상호가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표현하고 가정에서도 일본어를 사용하게 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조선 옷을 입지 않았다는 내용도 언급하며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친일 성향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안상호의 이름은 정부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이나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돼 있지 않다.


박 작가는 이를 친일 행위가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친일 행위가 확인되거나 관련 조직에서 간부급으로 활동한 인물을 중심으로 명단이 작성됐다는 것이다.


안상호의 경우 대정실업친목회에서 평의원으로 활동했지만 일반 회원에 가까웠고 독립운동가를 고발하는 등의 구체적인 행위가 확인되지 않아 등재 대상에서 빠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기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해서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은 면제를 받는 것이 아니다"며 향후 추가 연구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상호 가족 사진.ⓒKBS 방송 영상 갈무리

안상호와 관련해 제기된 고종 독살 연루설에는 선을 그었다. 박 작가는 후속 연구를 통해 독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종이 승하한 시점이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혼인을 불과 나흘 앞둔 때였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박 작가는 이번 논란에서 역사적 평가와 후손에 대한 책임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과거 인물의 행적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것과 후손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후손들이 가문의 과거를 무조건 감싸거나 외면하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차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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