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유역 최악의 가뭄에 루마니아원전 전면 가동 중단
입력 2026.08.13 20:33
수정 2026.08.13 20:33
최악의 가뭄에 따른 냉각수 부족으로 지난달 28일 체르나보다 원전의 원자로 2기 중 1기가 중단된 데 이어 남은 1기도 12일(현지시간)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루마니아 원전은 결국 완전히 멈춰 서게 됐다. 사진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전경. ⓒ 로이터/연합뉴스
다뉴브강 유역의 최악의 가뭄으로 루마니아 전력 생산량의 20%를 담당하는 체르나보다 원전이 끝내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영 원자력발전업체 누클레아렉트리카는 현재 유일하게 가동 중인 원자로 1기를 전력망에서 분리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체르나보다 원전의 원자로 2기 중 1기는 최악 가뭄에 따른 냉각수 부족으로 지난달 28일 가동이 중단됐다. 남은 1기도 이날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루마니아 원전은 결국 완전히 멈춰 서게 됐다.
루마니아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전력망은 전력 수입에 대비해 약 4000메가와트(㎽) 규모의 국가 간 송전 용량을 갖추고 있다”며 “유럽 각국의 전력망 운용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틀 동안 루마니아 지역의 다뉴브강 유량이 역대 최저인 초당 13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루마니아는 원전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다뉴브강 암반을 폭파하고 바지선을 가라앉히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이달 한 달간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업과 가정에 자발적인 절전을 요청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산업용 전력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안도 마련한 상태다. 또 지금까지 예비전력으로 활용했던 석탄화력발전을 가동하고 수력발전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헝가리의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인 팍스 원전도 앞서 1일 가동을 시작한 지 44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가동을 중단했다. 헝가리 역시 다뉴브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원자로 냉각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헝가리 중부 다뉴브강변에 위치한 팍스 원전은 1982년 첫 원자로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40여년간 헝가리 원자력 발전을 사실상 전담해왔다. 현재 4기의 원자로를 운영하며 국가전력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핵심 발전시설이다. 팍스 원전 역시 최근 출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결국 전면 셧다운에 들어갔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유럽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독일 라인강은 전 구간 중 85%, 영국 템스강은 95%, 유럽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은 3분의 2구간에서 유량이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프랑스 본토의 95%, 스위스의 99%에서 가뭄이 관찰됐고, 헝가리·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의 가뭄도 7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심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