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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소요" 주장에 고성·몸싸움…아수라장 된 이진숙 주최 토론회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8.13 18:46
수정 2026.08.14 05:21

이진숙, 원내지도부 만류에도 포럼 개최

한지아 "국민의힘 정강에 분명히 명시

역사 훼손, 우리가 강하게 질타해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진숙 의원이 강행한 5·18 관련 포럼에서 "5·18은 소요"라는 주장이 나와 행사장이 폭력과 고성으로 얼룩졌다. 현장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파행이 빚어진 가운데, 같은 당 한지아 의원은 "당의 가치와 정강을 훼손하는 위험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진숙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시민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공동으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새역사국민운동은 '반일 종족주의' 저자로 뉴라이트 인사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다.


이 자리에서 이진숙 의원은 "'5·18이 과연 성역이 되는 것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바람직한 일인가'라고 반문을 하고 싶다"며 "한쪽에서는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한다,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5·18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영훈 대표는 "앞으로 자유민주 우파세력이 선출한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까 걱정하게 될 정도로 강력한 힘, '딥스테이트'(Deep State·막후 권력자들)가 한국을 지배하고 있다"며 "딥스테이트가 형성되는 결정적 계기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소요 사태"라고 말했다. '소요'는 여러 사람이 모여 폭행이나 협박 또는 파괴 행위를 함으로써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진숙 의원의 발언과 참석자들의 발표 내용을 두고 객석에서 고성과 항의가 잇따르면서 행사가 수차례 중단됐다 재개되기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고, 폭행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곧 8월 15일, 광복절을 맞는다. 저는 광복의 의미가 단순히 나라를 되찾았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킬 수 있는 나라를 되찾았다는 것, 그것이 광복의 중요한 의미"라고 운을 뗐다.


한지아 의원은 "그래서 5·18을 생각한다. 나라를 되찾았지만, 국가가 보호해야 할 시민을 지키지 못했고 국가권력에 의해 국민이 죽고 다쳤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5·18을 '민주주의를 위한 숭고한 희생'이고 '보다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 그 희생과 아픔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 당이 오래전부터 인정하고 계승해 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라며 "국민의힘 정강에도 그 정신을 이어간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46년 전 그날 누군가는 국가권력에 의해 아들과 딸을 잃었고, 누군가는 국가가 겨누는 총에 의해서 부모와 형제를 잃었다"며 "그 가족들이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5·18을 왜곡하고 희생을 폄훼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에 대한 견해가 다른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그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총구 앞에서 시민들이 함께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리면서, 이를 얻기 위해 희생한 국민과 역사를 훼손시키는 것은 우리가 강력하게 질타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보수의 가치와 품격이자 힘"이라고 역설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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