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서 총상' 해병대 부대, 최소 3일간 소총·실탄 분실 몰라
입력 2026.08.13 16:03
수정 2026.08.13 16:03
병기탄약반장, K1 소총·실탄 10발 몰래 반출해 사고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1사단. ⓒ뉴시스
지난 3일 숙소에서 총상으로 숨진 해병대 중사는 병기탄약반장으로, 부대 내 총기와 탄약을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부대는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최소 3일간 총기와 탄약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병대는 13일 해병대 1사단 부사관 총기 사망 사고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A 중사는 지난달 29∼31일 사이 부대에서 K1 소총과 실탄 10발을 몰래 반출했다. 개머리판 교체를 위해 K1 총기 2정을 무기고에서 꺼낸 뒤 1정만 예하 부대에 지급하고 나머지 한 정은 집에 가져갔다.
A 중사가 탄약고에서 병사들이 탄피를 실셈(수량 확인)하는 사이 교육훈련용 실탄 10발을 몰래 가지고 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탄약고 내엔 CCTV가 없어 경위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숙소에서 발견된 탄 일련번호가 교육훈련용 탄약과 동일했다.
해당 부대에서는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최소 3일간 소총과 실탄이 사라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기와 탄약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해병대는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대의 병기·탄약 관리 미흡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기고와 탄약고를 출입할 때는 반드시 관리책임자 정(正), 부(副) 간부 2명이 동행해 상호 감시를 해야 하는데, 부책임자인 A 중사는 당시 정책임자 없이 병사들과 무기고·탄약고를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기고·탄약고 열쇠는 부대 지휘통제실 열쇠 보관함에 보관해야 하지만, A 중사는 자신의 사무실 서랍에 열쇠들을 보관했다고 한다.
A 중사는 지난 3일 오전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영외 간부숙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외부 침입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소총 1정과 탄약 9발, 탄피 한 발 등이 발견됐다.
해병대는 이번 사고 직후 긴급 지휘관 회의를 개최해 신상 특기자와 총기·탄약에 대한 긴급 점검을 하도록 지시하고, 해병대 전 부대에 대한 총기·탄약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사령부 감찰실 주관으로 지난 9일부터 사고 부대를 포함해 해병대 1사단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실시 중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망자와 함께 총기탄약 열쇠를 주로 관리하는 부서장과 지휘관 등은 조사 후 법과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총기 탄약 관리 인원에 대한 신상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