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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우리 강아지가 먹을 건데 직접 봐야죠"…반려가족이 충남 공주까지 찾은 이유

데일리안 공주(충남)=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8.14 07:30
수정 2026.08.14 07:30

충남 공주 정안 '해피댄스 스튜디오' 투어

재료 신뢰성 제고 '휴먼그레이드' 전면에

견주 재방문 횟수 증가…펫 콘텐츠 호응

충남 공주시 정안면 하림펫푸드 생산공장 '해피댄스 스튜디오' 전경.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내 아이가 먹을 사료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만 제조된다는 점이 신뢰 포인트 입니다."


전국의 견주들이 각양각색 귀여운 반려견들과 함께 충남 공주시로 모여들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타고 가다보면 한 번쯤 지나쳤을 하림펫푸드 정안 생산공장의 '해피댄스 스튜디오(Happy Dance Studio·HDS)'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HDS는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 앞에서 춤추는 반려동물, 그 경험을 함께 하는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디자인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가장 행복해 하는 순간을 하림펫푸드가 함께 하겠다는 철학과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자사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람이 못 먹는 것은 반려동물도 못 먹는다'는 회사의 신념이 반려동물의 사료를 재료가 아닌 '식품'으로 제조하는 배경이다.


하림펫푸드 정안공장은 국내 유일의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전용 공장으로, 설계 초부터 고객 투어를 염두에 두고 지었다.


투어에선 사료의 제조·포장 공정을 견주가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개슐랭 키친'에서의 점심식사 등 견주와 반려동물이 함께 펫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인접 국가의 태풍 영향에 무더위가 한풀 꺾인 13일. 평일 오전임에도 서울·대전·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반려 가족들이 하나 둘 스튜디오로 모여들었다.


공장 전체에 퍼진 고소한 사료 냄새에 코름 벌름거리며 반응하는 반려견들의 모습을 본 견주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투어 안내 담당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타임에 진행된 투어에만 30명의 견주, 15마리의 반려견이 참가했다.


하림펫푸드 도슨트가 견주들에게 투어 관련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반려가족들은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제품 라벨에 표기된 고유번호의 의미·제조 방식 등을 청취했다. 여러 음식을 선택 할 수 있는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평생 사료를 먹어야 하는 만큼, 견주들이 성분 표기를 구분해 적절한 사료를 선택하도록 돕자는 취지다.


이후 걸으면서 제품 공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키블(Kibble·알갱이) 로드로 이동했다. 이곳에선 사료에 실제 사용되는 소·닭고기·연어·완두콩·병아리콩·현미 등이 원물로 전시돼 있었고, 생산 직원들이 직접 반려동물이 먹을 수제간식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키블로드에선 원료들이 계량·분쇄·배합 후 반죽되고 조리를 거치는 과정도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도슨트는 설명 중 손으로 천정에 있는 '공기이송관'을 가리키며 원료가 다음 공정으로 이동할 때 불순물 혼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하림펫푸드 공장에서 당일 생산된 '더리얼로우' 반려견 전용 사료. 견주들이 사료를 자신들의 입으로 털어 넣는 모습이 생경했지만, 막상 시식해보니 고소한 건빵 맛이 났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반려동물의 사료를 시식할 기회도 주어졌다. 도슨트가 당일 생산한 '더리얼로우' 한 봉투를 건네자, 견주들은 익숙한 듯 입 속으로 사료를 털어 넣기 시작했다.


다소 생경한 광경에 당혹스러움도 잠시. 기자도 한 알을 먹었고 슴슴한 맛에 고개를 갸우뚱 한 뒤 네 알 정도를 더 털어 넣었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건빵 맛이 났다. 도슨트는 과거 한 참가자는 "맥주 안주 해야겠다"며 상당히 만족해 했다.


반려가족들이 가장 만족하는 코스요리 체험 과정인 '개슐랭' 키친으로 이동했다. 이곳 투어가 처음이 아닌 한 반려견은 다음 코스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키블로드 출구에서 자신의 견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13일 하림펫푸드 정안공장에서 진행된 '해피댄스 스튜디오 투어' 과정 중 하나인 '개슐랭' 키친. 이날 말복을 앞두고 특별식으로 삼계탕이 준비 됐다. 하림펫푸드 관계자에 따르면 사람이 먹어도 무방하다고 한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날 개슐랭 키친은 다른 날과 달리 말복을 앞둔 삼계탕 특식이 준비됐다. 전채요리로 단호박 수프, 메인 요리로 대추·녹두·인삼·하림닭을 사용한 삼계탕, 필렛 스테이크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쿠키가 순서대로 나왔다.


배식에 앞서 하림펫푸드 셰프가 견주들에게 일일이 알러지가 있는지 묻고, 알러지가 있을 경우 해당 재료를 제외한 다른 메뉴로 즉각 대체하는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11살의 시츄 '탱이'가 개슐랭 에피타이저 메뉴인 단호박 수프를 맛있게 먹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견주들도 자신의 반려견들이 목에 냅킨을 두른 채 요리를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에 흡족해 하며 연신 사진 촬영에 나섰다.


11살 된 시츄 종의 반려견 '탱이'와 함께 투어에 처음 방문한 전혜정씨는 "투어가 2~3개월 전부터 연말까지 꽉 차 있었다가 겨우 예약한 것"이라며 "오늘은 탱이를 데려왔고 11월에 한 번 더 예약을 해서 다른 반려견과 함께 또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원·김희정 부부가 13일 '개슐랭' 키친에서 6살의 푸들 '호떡이'와 함께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남편이 휴무로 데이트 겸 참여했다는 6살의 푸들 종 '호떡이' 견주 이상원·김희정 부부는 "투어에 참여한 건 오늘로 3번째"라며 "호떡이가 먹을 사료가 생산되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만 제조된다는 점이 신뢰 포인트"라고 말했다.


13살의 푸들 종 '보리' 견주인 지혜인씨가 보리를 안고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인근 지역에 거주하며 13살 된 푸들 종 '보리' 견주인 지혜인씨는 "원래 수입 사료를 먹였지만, 투어에서 사료를 제조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먹여도 되겠다는 신뢰가 생겼다"며 "최근 보리가 간이 좀 안좋아져서 약을 먹고 있는데 하림펫푸드에서 나온 화식 '삼계죽'에 섞어주면 아주 잘 먹어서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더 신뢰가 간다"고 전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월 평균 300명 이상의 견주들이 방문한다. 만족감도 아주 높은 것으로 피드백이 온다"고 말했다.


투어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오전 10시), 첫째·셋째 주 토요일(오전 10시·오후 2시) 각각 투어를 진행하며,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다만 올해 연말까지 목·금요일 일부는 제외하면 주말 투어 일정은 매진됐다.


13일 '해피댄스 스튜디오' 투어 과정이 마무리 되고 견주들이 하림펫푸드 공장 1층 카페에 모여 제품에 대한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하림펫푸드 정안공장은 국내 유일의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전용 공장이다. 지난 2017년 6월 400억원을 들여 2만8595㎡ 규모로 설립됐다. 펫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펫푸드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펫푸드 시장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단순 영양 성분을 넘어 원료의 품질과 제조공정, 위생·안전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림펫푸드가 '휴먼그레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생산시설까지 공개하는 배경도 이같은 시장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관련 시장 규모는 2032년 2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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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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