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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AI로 만든 범죄, AI로 잡는다"…마에스트로 포렌식, 범죄 수사 솔루션 공개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8.13 14:00
수정 2026.08.13 14:04

생성형 AI 범죄 수사 새 국면…AI 사용 흔적까지 증거로

AI 글라스 범죄 정조준…촬영 기록·이동 경로 재구성

마에스트로 포렌식이 13일 오전 서울 대륭테크노타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안경 데이터 행위 추적 및 딥페이크 변조 탐지 기술'을 공개했다. 김종광 마에스트로 포렌식 대표가 해당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마에스트로 포렌식



"수사 과정에서 여러 생성형 AI의 사용 흔적을 모두 확보해 연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범죄자들이 사용 목적에 따라 여러 AI 서비스를 교차해 악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는 챗GPT, 문서는 클로드를 활용하는 식이다. 이에 더해 AI 스마트 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를 악용한 범죄도 늘고 있다. 향후 AI 범죄 수사 시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기록과 스마트폰, AI 글라스 등 단말기 사용 흔적을 확보·분석할 수 있다면 범죄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범죄 지능화 흐름에 착안해 보안업체 마에스트로 포렌식은 '마에스트로 위즈덤(MAESTRO WiSDOM)'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스마트 글래스 범죄를 분석하는 'AI 스마트 안경 포렌식'과 생성형 AI 서비스 범죄를 분석하는 '생성형 AI 포렌식'이라는 신규 솔루션을 각각 개발했다.


마에스트로 위즈덤은 여러 기기에서 확보한 증거를 하나의 사건(Case)으로 통합 관리하고 상호 연관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사기관·기업 보안 담당자는 기기별로 따로 분석하지 않고도 하나의 환경에서 사건의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마에스트로 포렌식은 13일 오전 서울 대륭테크노타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안경 데이터 행위 추적 및 딥페이크 변조 탐지 기술'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수사기관이 용의자의 PC를 압수한 뒤 생성형 AI 사용 흔적을 수집·분석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수집 솔루션인 ‘위즈덤 컬렉터’를 이용하면 PC는 물론 모바일과 AI 글래스 등 단말기의 사용 정보와 웹 방문 기록을 수집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포렌식 센터로 옮겨 분석하며, 암호화된 데이터는 자체 분석 기술을 적용해 복호화한다.


먼저 '생성형 AI 포렌식' 기술 시연에서는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주요 AI 서비스의 사용 흔적을 확인한 뒤 용의자 계정으로 접속해 기존 사용 환경을 ‘재현’하는 기능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용의자가 생성형 AI와 주고받은 대화와 생성물을 확인하고, 필요한 증거는 전체 화면 캡처나 화면 녹화 방식으로 보존할 수 있다.


채준혁 인섹시큐리티 교육센터 팀장은 "범죄자가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조사·분석이 가능하다"면서 "키워드 통계, AI 서비스간 동일 대화는 따로 필터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에스트로 포렌식 관련 이미지ⓒ마에스트로 포렌식

'AI 스마트 안경 포렌식' 기술은 늘어나는 스마트 안경 범죄에 대응하는 솔루션이다.


AI 스마트 글라스는 카메라·마이크·스피커가 내장돼 사용자가 보는 장면과 듣는 소리를 실시간으로 인식·해석할 수 있어 불법촬영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뉴럴 입력’ 기능 역시 촬영 사실을 주변에서 알아채기 어려워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실제 지난 5월 안경과 연동된 스마트폰을 숨겨 반입한 뒤 부정행위를 저지른 20대가 입건됐고 7월에는 데이트 상대에게 '업무용 안경'이라고 속이고 촬영 표시등을 가린 채 동의 없이 촬영한 불법 촬영 혐의자가 적발됐다.


'AI 스마트 안경 포렌식'은 AI 스마트 안경에 저장된 사진·영상·음성 데이터와 촬영 시간 및 위치정보(EXIF), 내비게이션·지도 검색 기록, 사용자 이동 경로, AI 어시스턴트 사용 기록, 질의·응답 내역 등 모바일 아티팩트를 포함한 500종 이상의 디지털 아티팩트를 통합 분석해 사용자 활동과 사건 경위를 재구성한다.


채 팀장은 "AI 안경 모델 정보에는 용의자의 스마트폰에 연결돼 있던 AI 글라스 모델명이 나온다. 최초 연결 시간과 시리얼 번호가 나오는 데, 시리얼 번호로 해당 기기를 특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 글라스와 모바일이 페어링되는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용의자가 AI 글라스를 언제 착용해서 모바일과 연결했는지, 사진이나 동영상을 언제 촬영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에스트로 포렌식이 13일 오전 서울 대륭테크노타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안경 데이터 행위 추적 및 딥페이크 변조 탐지 기술'을 공개했다.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수사목적상 가장 중요한 것은 이 AI 글라스로 무엇을 촬영·녹화했는지다. 솔루션을 활용하면 사진 및 비디오 촬영 기록이 히스토리에 날짜별로 저장된다. AI 글라스를 착용하고 어디를 다니면서 촬영했는지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기능도 있어 용의자 이동 행적도 파악할 수 있다.


이들 솔루션은 국가 수사기관, 디지털 포렌식 전문기관, 국방·정보기관, 공공기관, 기업 보안 조직(CSOC), 침해사고 대응 조직(CERT), 법무법인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


마에스트로 포렌식은 기존 PC·모바일 포렌식에 AI 글래스와 생성형 AI 포렌식을 추가한 데 이어 휴머노이드·전기차(EV)·드론 등을 포함해 총 12개 플랫폼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종광 마에스트로 포렌식 대표는 미국, 인도네시아, 프랑스, 캐나다 등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AI 기술이 일상과 업무 환경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디지털 범죄 역시 기존 PC·스마트폰을 넘어 AI 스마트 안경과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수사기관과 기업 보안 조직도 이제는 AI 기기와 AI 서비스에서 생성되는 디지털 증거까지 함께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포렌식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솔루션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 포렌식 솔루션이다. 앞으로도 최신 AI 기술과 새로운 디지털 기기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수사기관과 기업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AI 기반 범죄와 침해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WiSDOM 플랫폼을 지속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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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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