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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마친 배재고, 복귀전에서 구호 줄이고 박수 응원 “많이 반성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8.13 10:05
수정 2026.08.13 10:05

‘지역 비하 구호’ 논란으로 물의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 완화돼 봉황대기 극적 출전

이장환 코치, 주장 고현석 등 거듭 사과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인천고와의 경기 시작 전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우여곡절 끝에 45일 만에 공식전에 나선 배재고가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를 1회전 탈락으로 마무리했다.


배재고는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에 5-8로 패했다. 이로써 배재고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 공식 일정을 마쳤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 5월에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 광주제일고(광주일고)전에서 단체 율동과 함께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한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구호로, 이후 이 행사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긴급 스포츠공정위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연호 사안을 심의했고,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로 징계했다.


논란 이후 배재고는 지난달 학생 선수 전원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했다.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공식 사과에 나섰고, 이후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이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 조처돼 극적으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배재고 선수들은 경기 시작에 앞서 관중석을 향해 도열한 뒤 모자를 벗고 인사를 건넸다.


경기에 앞서서는 감독의 내부 징계로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장환 코치가 “반성 많이 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 한 달 징계 기간 동안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며 취재진 앞에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인천고와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경기 내내 선수단의 응원도 평소와는 달랐다.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치며 동료들을 격려한 인천고와 달리 배재고 선수들은 요란한 구호 대신 박수로 동료들을 격려하며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공격 상황에서도 그라운드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안타”, “가자” 등의 격려를 보내는 정도에 그쳤다.


대신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목동야구장을 찾은 배재고 학부모와 동문들이 힘을 보탰다. 이들은 “우리 배재학당, 배재학당 노래합시다”라는 가사가 담긴 교가를 비롯해 각종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를 마친 배재고 주장 고현석(3학년)은 취재진 앞에서 “아직 20년도 살지 않았지만, 성인이 되기 전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사과를 받아주실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반성하는 마음을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광주일고 선수들과 광주시민께 많이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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