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전 마지막 토론서 '배신' 난타전…金 "대선 망쳐" 鄭 "盧 배신 트라우마"(종합)
입력 2026.08.12 19:00
수정 2026.08.12 19:25
당권 경쟁자들, 과거 이력 꺼내들며 공방전
金 "유능한 당 돼야" 鄭 "당원들 의리 지켜달라"
혁신당 합당 문제에 宋 "상황별로 연대하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엔 모두 "죄송하다"
정청래·송영길·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서로의 과거 행보를 겨냥해 '배신' 논쟁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김민석 후보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불교계와의 갈등 과정에서 정청래 후보가 사과와 탈당 요구를 거부한 일을 꺼내 들자, 정 후보는 김 후보의 2002년 정몽준 후보 지지 및 탈당 전력을 소환했다.
김 후보는 12일 오후 SBS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정 후보를 향해 "지지난 대선에 저희가 아주 근소하게 패했을 때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한 불교계의 갈등이 문제가 됐다"며 "발단은 정 후보의 '봉이 김선달'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가 돼 탈당을 요구했을 때 정 후보가 그것을 거부하고 (탈당을 권유한 사람이) 이핵관(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문제를 제기해 어려워졌다"며 "사과도 거부하고 탈당도 거부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대응을 두고 "대통령 선거를 망쳐 먹었는데 그에 대해 왜 사과하지 않는가"라며 "그것이야말로 배신"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런 배신적 행위를 한 분이 저에 대해서는 배신으로만 답변한다"며 자신이 제기한 질문에 답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2002년 행보를 꺼내 맞받았다. 그는 "본인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탈당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꾸 덮어씌우기를 하려는 것 같은데 그래봤자 소용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당시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던 점을 거론하며 "아무리 사과를 수백 번 했다지만 이런 분이 당대표가 됐을 때 우리 전통적 지지층이나 고문들이 생각하면 '정몽준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이게 당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정치적 정체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서 전통적 지지층, 핵심 코어층이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닌가 하는 정체성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며 "그런데 당대표로 나온 분이 박정희를 스마트한 독재라고 마치 찬양·미화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스마트하게 박정희가 독재했다, 아프리카보다 나았다"는 취지의 평가가 산업화 과정에 대한 민주당 역대 정부의 공통된 평가라고 반박했다. 송영길 후보 역시 "박정희를 비판하지만 박정희의 잘한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송 후보는 김 후보와 정 후보 사이의 과거사 공방에 양쪽 모두 일정 부분 거리를 두면서도 정 후보를 향한 공세에는 가세했다. 그는 김 후보의 2002년 대선 당시 행보에 대해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서도 "정몽준과 단일화를 하지 않았으면 대선을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대선 승리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를 향해서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다시 결집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뿌리가 튼튼하면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다"며 "뿌리가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설득해 나가면 되는 문제"라고 했다.
송 후보는 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를 거론하며 민주당의 위기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형식상으로는 이겼지만 내란 세력을 다시 부활시키고 대등한 정치세력으로 만든 건 잘못"이라며 "앞으로 이걸 잘했다고 가게 되면 총선 승리는 쉽지 않다. 과반수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민주당 지역구였던 울산, 부산, 부여·공주도 지고 평택도 졌다. 4석의 의석이 날아갔다"며 "이걸 잘했다고 하면 총선 승리 쉽지 않다. 송영길이 총선 승리 필승카드"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도 후보들의 입장이 갈렸다. 정 후보는 범민주진보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주장하면서 송 후보에게 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송 후보는 "교섭단체 요건을 10석으로 낮춰서 진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상황별로 연대하고 1년 뒤 총선을 앞두고 논의하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증시 급락을 불러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우려하셨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자신이 해당 ETF를 통과시킨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팀 고유 사안이라 사전에 특별히 대면보고는 없었다"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그 이후에 예탁금 상향 등을 통해서 일정한 안정을 지금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만 저희들이 더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에서 얘기하듯이 거래를 바로 중단했다거나 했다면 더 큰 무리수로 혼란이 났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야당에서 특히나 여당 내에서 과도한 정치공세로 삼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지난 4월21일 국무회의 법령안을 보면 제출자가 김민석 총리로 돼 있고 국무회의 주재도 김 후보가 했다"며 "금감원장은 '내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했다"고 맞섰다. 이어 "주식은 신뢰가 기본"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몫이지만 문책할 일이 있다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외환보유와 환율 관리 등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지만 성급한 면이 있었다"며 "단기적 변동 폭을 조정키 위해 기본 예탁금을 더 올리고 시장을 예의주시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토론은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김 후보와 정 후보 간 팽팽한 양강 구도가 뚜렷해진 가운데, 과거 정치 행보와 당의 정체성, 대선·지방선거 평가, 국정 책임론까지 총망라한 공방으로 마무리됐다.
끝으로 김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나는) 18일 민주당은 달라져야 한다"며 "더 유능하고 품격 있고 안정되고 젊어지고 통합된 당, 국민과 민생을 위해 더 나아가는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1인1표 당원주권정당,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며 "당과의 의리를 지킬 테니 당원들도 저와의 의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저와 김민석·정청래 후보 모두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당선시킨 주역"이라며 "다시 한번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전당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