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착·당원 분열에도…더 단단해지는 '장동혁 체제'?
입력 2026.08.13 06:00
수정 2026.08.13 06:09
李 국정운영 긍정평가 추락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답보 상태
당 장악력은 반대로 극대화
'張 임기' 끝 역학 구도 변화 전망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로 인한 여성안전 공백, 누가 국민을 지킬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에도 좀처럼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책임당원들 사이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까지 표면화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지지율 정체와 내부 분열의 원인으로 장 대표의 리더십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역설적으로 장 대표의 조직 장악력은 오히려 한층 강화되는 모양새다.
12일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8~10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7.3%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보다 1.3%p 상승했지만,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4.5%p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여권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0.1%p 오른 46.4%였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7일 RDD를 활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1%p 내린 37.6%에 머물렀다. 두 여론조사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직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당선 등을 계기로 형성됐던 당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희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친한(한동훈)계 등 개혁파 인사들에 대한 잇단 징계를 비롯한 이른바 '징계 정치'가 외연 확장보다 기존 지지층 결집에 치중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원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책임당원들이 장 대표 퇴진 서명운동에 나서고 전당원 투표를 요구하는 반면 장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맞불 움직임에 나서면서 원내 갈등이 당원 사회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당 지지율이 장기간 정체된 상황에서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이 당원 단위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대외적 위기에도 주도권 움켜쥐는 張
당협위원장 교체 등 대대적 물갈이 예고
이러한 대외적 위기와는 별개로 역설적이게도 당내 권력 구도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장 대표가 조직 정비와 평가 시스템 개편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장 대표가 수월하게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한 당협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현역 의원과 시·도지사 등에 대한 평가 기준과 절차 마련도 추진하면서 향후 공천과 직결될 수 있는 조직·평가 시스템 전반에 장동혁 지도부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조강특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방침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해 승인을 받은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 관련 방침을 최고위에 보고해서 방향을 승인받고 진행하기로 했다"며 "당협 37곳이 당무감사위로부터 교체 권고 결정을 받았었고 10곳의 당협위원장은 이후 사퇴했다. 27곳은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 때 최선을 다한 정도를 고려해 선거 이후 별도로 판단하겠다고 결정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조강특위의 범위에 대한 최고위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그것에 따라 교체 권고 대상 지역이 지방선거 중에 충실히 당협위원장 업무를 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 역시 현재의 노선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할 당 개혁안에서도 '당원 중심주의'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친한계 등 개혁파 인사들을 겨냥해 "저는 당 대표가 될 때, 그리고 당 대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때 싸우지 않는 사람은 배지를 떼야 된다고 했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이 원하는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함께 싸울 수 있는 그런 당협위원장을 임명하겠다는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고 당원 중심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제가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개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 대표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당내 역학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기 전당대회부터는 총선 공천과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당내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비(非)당권파가 연대해 반(反)장동혁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예기치 않게 대선이 찾아올 경우 국민의힘이 대안으로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장 대표의 현재 행보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100만 당원을 모두 설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의 장 대표 중심 구도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국민의힘을 대안 정당으로 인식하게 할 만한 요인이 현재로선 뚜렷하지 않다"며 "장 대표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이나 불신 역시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짚었다.
아울러 "장 대표의 연임 문제는 총선 공천과 차기 대선까지 연계된 사안인 만큼, 내년에는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