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깡통대출' 6조원 돌파…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
입력 2026.08.12 10:14
수정 2026.08.12 10:15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차주 비율이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가 오르면 한계 차주가 더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조65억원)보다 28.0%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이자를 수익으로 계상하지 않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으로, 이른바 '깡통 대출'로도 불린다.
5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2분기 말 0.34%로, 지난해 말(0.27%)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때인 2020년 2월(0.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2022년 말 2조7902억원, 2023년 말 3조5090억원, 2024년 말 4조3736억원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 중 무수익여신 비중도 2022년 말 0.18%, 2023년 말 0.21%, 2024년 말 0.25%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무수익여신은 가계보다 기업대출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3조40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498억원으로 3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은 0.32%에서 0.42%로 0.10%p 뛰었다.
가계 무수익여신 잔액의 경우 1조5978억원에서 1조7610억원으로 10.2% 늘었다.
가계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도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5분기 연속 0.09%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 유지됐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회복 지연,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기업과 개인 차주의 상환 여력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은행들은 최근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부실 징후 여신을 상시 모니터링 하고, 정상화 여지가 있는 차주를 대상으로 채무 조정, 만기 연장, 신규 운전자금 제공 등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전략적으로 상각·매각해 무수익여신을 줄이고, 선제 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