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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국제 유가…'3% 고물가 공포' 재현되나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8.12 16:28
수정 2026.08.12 16:32

유가 4거래일 연속 상승…이번주 6% ↑

근원물가 2.6%…2년 7개월 만에 최대

농산물도 압박, 8월 물가 3%대 전망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다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근원물가가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유가와 먹거리 가격까지 뛰면서 8월 물가가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1.3% 상승한 배럴당 83.20달러에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번 주 들어서만 6% 넘게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정상화를 위한 미국과 이란의 합의 기대가 약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재확산된 영향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금치 평균 소매가격은 100g 기준 1088원으로 한 달 전보다 85.3% 폭등했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의 상승 압력 역시 거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p) 오르며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7월 2.8%로 둔화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 다시 오름폭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은 내부에서도 높은 물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요 측 압력에 따른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가 다시 3%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앞서 신현송 한은 총재도 추가 금리 인상의 주요 지표로 2분기 성장률과 7월 물가를 꼽은 만큼, 성장 개선과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확인될 경우 추가 인상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함께 올라 8월 소비자물가가 3%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만큼, 유가가 100달러 부근에서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석유류를 비롯해 운송비와 제조업 원가, 서비스 가격 등으로 상승 압력이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8월 소비자물가가 3%를 넘어선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며 "물가 상승과 함께 환율·집값 오름세와 가계대출 증가가 맞물린다면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명분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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