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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뭐했나' 옆에 '민주당은 뭐했나'…광안리 관광특구 현수막 신경전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8.11 17:45
수정 2026.08.11 17:47

민주당 "정연욱 뭐했나" 현수막에

정연욱 "관련 입법 이미 마쳐" 반박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실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의 관광특구 추진을 두고 여야가 현수막 공방을 벌이며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지역구 의원으로서 역할이 부족했다고 비판하자 정 의원 측은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관련 입법을 이미 마쳤다며 맞받았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수영구지역위원회는 최근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 '해운대 글로벌 관광특구 지정,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의원은 뭐했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정 의원 측은 바로 옆에 '정연욱은 입법했고, 민주당은 뭐했나?'라는 현수막을 게시하며 반박에 나섰다.


정 의원 측은 민주당이 언급한 '글로벌 관광특구'는 이미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수영구는 현재 관광특구로 지정되지 않은 만큼 글로벌 관광특구 선정 여부를 따지기 전에 관광특구 지정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이미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2024년 7월 관광특구 지정 요건 가운데 관광안내시설·공공편익시설·숙박시설 등의 기준을 지역 여건에 맞게 시·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해당 내용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안에 반영돼 같은 해 9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10월 22일 법률 제20488호로 공포됐다. 개정된 관광진흥법 제70조에는 '시·도의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관광안내시설, 공공편익시설 및 숙박시설 등을 갖추어'라는 내용이 담겼다.


관광특구 지정 절차 역시 지역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게 정 의원 측 입장이다. 관광진흥법 제70조에 따르면 관광특구는 시장·군수·구청장이 신청하고 시·도지사가 지정한다. 수영구의 경우 지정 신청은 수영구청장이 맡고, 관련 조례 정비에는 구의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광안리가 관광특구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의 '2024년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을 찾은 외국인의 주요 방문지 가운데 광안리해수욕장이 58.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영구는 야놀자리서치의 '한국 관광도시 경쟁력 평가'에서도 매력도 부문 전국 1위에 올랐다.


다만 관광특구 지정 자체가 곧바로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관광특구로 일찍 지정되고도 상권 침체를 겪은 지역이 있는 만큼, 지정 이후 관광 콘텐츠와 지역 경쟁력을 갖추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수영구지역위원회는 광안리를 품은 수영구가 현재까지 관광특구로 지정되지 못한 데 대해 정 의원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인 만큼 관광특구 지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흠집내기 정쟁에 앞서 사실부터 확인해 달라"며 "사람 이름을 걸어 현수막을 내걸 힘이 있다면 그 힘으로 관광특구 지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안 마련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수영구 여야가 함께 나서면 결과는 달라진다. 저도 힘껏 돕겠다"며 "광안리를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비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현수막 공방이 정 의원의 관광특구 관련 입법 성과를 다시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정 의원 현수막은 평소에도 여러 장을 이어 붙이는 등 형식이 독특해 눈길을 끌어왔다"며 "민주당이 의원 이름을 걸고 공격에 나서자 주말이 지나기 무섭게 반전을 준 셈인데, 오히려 정 의원 홍보 효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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