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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하우스'로 드러난 與 청년 인식?…국민의힘, 부동산 전선 확대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8.12 06:00
수정 2026.08.12 06:05

황희 발언 일파만파…"청년세대 바라보는 與 인식 드러나"

국민의힘 부동산특위, 13일 고양 뉴:홈 부지 현장 점검

사전청약자 피해까지 부각…상임위·토론회로 공세 확대

손은정 뉴홈 비상대책위원회 홍보국장이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대표. ⓒ뉴시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폐버스 청년주택'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이 정부·여당의 청년 주거·부동산 정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을 단순한 개인의 실언이 아닌 여권의 청년 주거 인식을 보여준 사례로 규정하며, 뉴홈 대출조건 변경에 따른 사전청약자 피해 문제까지 함께 부각해 대여 공세의 전선을 넓히고 있다.


11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부동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오는 13일 고양창릉지구 뉴홈 부지를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경으로 기존 사전청약자들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을 전면에 부각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 '뉴:홈 나눔형·선택형 전용모기지 복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첫 발언 기회를 넘겼다. 뉴:홈은 윤석열 정부 당시 고양 창릉과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추진된 공공분양 정책으로, 청년과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최근 본청약을 앞두고 사전청약 당시 안내됐던 우대금리 등 대출 조건이 달라지면서 사전청약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사안을 두고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현안 질의와 관련 토론회 등도 검토하며 청년·무주택자 문제를 대여 공세의 주요 소재로 활용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 여러 아이디어를 취합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장 간담회를 비롯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의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황 의원의 '버스 하우스' 발언에 담긴 인식이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황 의원 개인의 아이디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여권의 청년 주거 정책에 대한 인식이 압축적으로 드러난 장면으로 보고 있다. 공급 부족과 집값 상승, 대출 부담 등 청년들이 체감하는 주거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열악한 주거 형태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 발상 자체가 청년들의 눈높이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박구용 전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청년층 관련 발언과 과거 설훈 전 의원이 20대 지지율 하락 원인을 두고 내놓은 발언 등을 함께 거론하며, 민주당 내부에서 청년세대를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이 반복적으로 노출돼 왔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2030 청년세대가 지금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공감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청년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반복돼 왔다"며 "그런 인식이 쌓이다 보니 결국 '폐버스 하우스'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까지 나온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폐버스를 집처럼 꾸며주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고 내 집 마련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이번 발언은 우연한 실수라기보다 민주당이 청년세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황 의원의 발언을 풍자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에 있 버스에 '버스하우스 01'이라는 문구를 합성하거나, 반포동에 거주하지만 아파트가 아닌 버스에서 생활하는 상황을 연출한 이미지·영상 등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청년들의 반발을 고리로 공세의 초점을 황 의원 개인에서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전반으로 넓힐 방침이다. '폐버스 청년주택' 논란을 주택 공급 부족과 대출 규제 등 청년층이 체감하는 부동산 문제와 연결해 여권의 정책 기조를 비판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황 의원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이 공급 정책과 청년 주거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과 철학이 잘못된 것의 단면"이라며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폐버스를 집처럼 꾸며주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고 내 집 마련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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