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자체 금고 어디로…인천·경북 등 은행권 '사활'
입력 2026.08.12 08:37
수정 2026.08.12 08:40
전국 광역단체 수주전 가열
금리·지역기여도 핵심 승부처
은행권 수성 vs. 탈환 경쟁 치열
올해 경상북도와 인천광역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 시금고 계약이 만료된다. ⓒ연합뉴스
내년도 지방자치단체 금고 지정을 두고 은행권의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 기존 은행들과의 금고 운영 계약이 종료되는 지자체가 전국 79곳에 달하면서, 수십조원 규모의 지자체 예산을 관리하기 위한 은행권의 탈환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경상북도와 인천광역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 시금고 계약이 만료된다.
각 지자체는 조만간 신청서 접수 및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사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선 연간 15조원 규모의 예산을 관리하는 경상북도는 올해 말 기존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이날부터 13일까지 금고 지정 신청서를 접수한다.
현재 경북도금고는 제1금고를 NH농협은행이, 제2금고를 iM뱅크가 각각 맡고 있다.
기존 수탁 은행 두 곳 모두 재입찰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대형 시중은행들의 신규 진입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연간 17조원 규모의 예산을 4년간 위탁 운용하는 인천시금고 역시 은행권의 핵심 요충지로 꼽힌다.
현재 인천시는 제1금고 신한은행, 제2금고 NH농협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번 입찰에서는 20년간 1금고 자리를 지켜온 신한은행과 탈환을 노리는 하나은행의 2파전으로 흘러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시금고 선정 당시 신한은행에 밀렸으나, 오는 9월 청라국제도시 본사 이전이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지난달 13일 '인천시 금고 지정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해 금융기관의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도 평가에서 기존 순위 간 점수 편차를 일정 범위로 제한하던 규정을 삭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리 경쟁력과 지역사회 기여 실적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연간 예산 규모만 약 25조원에 달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금고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전남도 예산 12조원과 광주시 예산 8조원, 정부 통합지원금 연간 5조원이 합쳐진 거대한 규모다.
지난 7월 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연말까지 재정을 담당할 한시적 금고로 제1금고는 NH농협은행, 제2금고는 광주은행이 맡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9월 공모를 시작으로 10월 중 심사 및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식 시금고 지정을 두고 농협은행과 광주은행 간의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자체 금고 경쟁이 금리 경쟁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 및 기여 실적에서 갈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지자체의 자율적인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은행들은 감점 요인을 줄이고 점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다만 거대한 자본력과 금리 우위를 앞세운 대형 시중은행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역 연고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들의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대규모 사회공헌 투자를 제시하는 시중은행에 비해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은행이 기존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는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인지도 제고와 신규 고객 확보로 직결된다"며 "시중은행의 공세로 지자체 금고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