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에 질렸나…4일 만에 국내 ETF서 7000억 빠져
입력 2026.08.11 11:09
수정 2026.08.11 11:18
이번달 3~6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따른
자금유출이 영향 미친 듯
해외 ETF엔 3000억 유입
지난달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KODEX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7월 변동성 장세를 관통한 이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잠잠해지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강화 등을 계기로 자금 흐름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11일 코스콤 'ETF CHECK'와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3~6일 국내 ETF 시장에선 4100억원이 순유출됐다.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달에도 ETF 시장에 19조2000억원이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 초 자금 유출 현상은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자산 ETF에서 7150억원이 유출된 반면, 해외 자산 ETF에선 3230억원이 유입됐다.
아직 8월 중순에 불과하지만, 월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ETF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해 1~7월 국내 주식형 ETF로 유입된 자금은 월평균 8조5000억원에 달했다. 급등락 장세가 반복됐던 지난달에도 14조원이 순유입됐다.
순유출이 발생한 국내자산 ETF와 달리 해외자산 ETF에는 323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7월 5조1000억원에 이어 8월에도 자금 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산에서 이탈한 자금 일부가 해외자산으로 유입된 양상"이라며 "8월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 행진을 보임에 따라 해외 주식 중심으로 해외자산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에서 발생한 자금 유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보완책을 시행한 바 있다.
보완책 시행 이후 거래대금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개미 운신 폭 축소 현상이 확인됐다.
한편 8월 국내 주식형 ETF 관련 순유출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코스닥 ETF로는 1310억원이 새롭게 흘러 들어갔다.
전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술적 반등 탄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저가매수 차원에서 코스닥 ETF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