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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안고 잤는데 '펑'...中서 'OO 피서' 주의보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8.11 08:59
수정 2026.08.11 09:01

더위를 식히려고 거대한 동과를 품에 안고 잠드는 중국의 이색 피서법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동과가 터지면서 침구와 바닥이 오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동과를 안고 잠을 잔 뒤 며칠 만에 동과가 터져 악취가 나는 과육과 액체가 쏟아졌다는 사례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중부 후베이성의 한 여성은 "동과가 터지면서 썩은 과육과 액체가 침대 시트를 오염시켰다"며 "침구와 동과를 모두 버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동과가 터진 뒤 하수관이 터진 것 같은 악취가 났다"고 호소했다.


동과는 길이 25~60㎝가량 자라는 박과 채소로 대형 품종은 90㎝를 넘기도 한다. 수분 함량이 약 95%에 달해 피부에 닿으면 체열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차가운 물주머니처럼 활용할 수 있다.


동과를 안고 자는 피서법은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에어컨 사용에 따른 냉방병이나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동과를 여름철 냉방용품처럼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문제는 장시간 사용이다. 아오칭옌 청두시 농림과학원 선임 농업전문가는 "사람이 이불을 덮고 동과를 밤새 안고 있으면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조성돼 발효와 부패가 촉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과 표면의 왁스층이 손상되면 미생물이 내부로 침투해 당분과 유기물을 분해하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동과가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오 전문가는 "같은 동과를 일주일 이상 사용하지 말고 수시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일부가 물러지거나 부풀고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과를 안는 방법이 잠시 더위를 식히는 저비용 피서법일 수는 있지만 파열이나 곰팡이 발생 위험이 있다"며 에어컨이나 냉감 매트·베개 등을 더 안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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