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규모 7.4 강진…최소 111명 사망·87명 부상
입력 2026.08.11 06:09
수정 2026.08.11 06:13
규모 7.4의 강진 발생한 콜롬비아 칼리에서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남미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었다. 특히 콜롬비아 서부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강진은 이날 오전 7시 34분(한국시간 오후 8시34분)쯤 태평양 연안 콜롬비아 초코주(州)의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측정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산호세델팔마르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400㎞ 떨어진 곳이다.
지난 7일 공식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11명, 부상자가 87명이며 지진 피해로 붕괴된 건물은 61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피해가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인 리사랄다주에 집중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후안 디에고 파티뇨 리사랄다주 주지사는 현지 TV 인터뷰를 통해 이날 지진으로 현재까지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리사랄다주의 주도인 페레이라는 이번 지진 진앙인 산호세델팔마르로부터 동쪽으로 불과 약 60㎞ 거리다.
페레이라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마니살레스에서도 지진으로 시민 3명이 사망했다고 호르헤 에두아르도 로하스 시장이 밝혔다. 니살레스에서는 지진 충격으로 고딕 양식 성당의 첨탑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인 부에나벤투라에서는 건물 한 채가 붕괴하면서 여러 명이 갇혔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리히아 델 카르멘 코르도바 시장이 밝혔다.
인구 200여만명의 콜롬비아 3위 대도시인 칼리 역시 피해가 컸으나 현지 당국이 아직 사망자 수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최소 30개 건물이 붕괴했고, 이 가운데 10곳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와 인구 2위 도시인 메데인에 긴급구조대 파견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누비아 코르도바 초코주 주지사는 지진 발생 직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조금 전 초코주에서 강력한 지진을 겪었고 여진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앙은 산호세델팔마르지만 주도인 키브도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하고 건물이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며 “첫 공식 보고서 발표를 위해 현재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서부의 다른 도시에서도 건물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돼 피해 상황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 항공 당국은 지진 발생 이후 페레이라를 비롯해 마니살레스와 키브도, 아르메니아, 카르타고, 부에나벤투라 등 서부 지역 6개 공항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콜롬비아 정부는 지진 피해 대응을 위해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피해 상황 파악과 이재민 지원을 총괄하는 통합지휘본부 소집을 지시했다며 “피해를 본 모든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강진으로 인접국인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 접경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 6월24일에는 규모 7 이상의 연쇄 강진이 베네수엘라 북부에서 발생해 공식 사망자수만 6000명을 넘었고, 지난달 17일에는 멕시코 남부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