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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모자 쓰더니…'징역 46년' 중국男, 태국서 체포 모습 논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8.10 15:02
수정 2026.08.10 18:04

태국에서 군용급 무기와 폭발물 등을 대량으로 불법 소지한 중국인 남성이 징역 46년을 선고 받았다. 이 남성은 체포 당시 '한국'이라는 한글과 태극기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고의적으로 착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방콕포스트

9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촌부리주 파타야 지방법원은 3일 군사 장비를 불법 보유한 혐의로 중국 국적 쑨밍천(31)에게 징역 46년을 선고했다.


앞서 태국 경찰은 지난 5월 8일 촌부리주에서 교통사고를 낸 쑨의 차량을 조사하다가 권총과 실탄이 장전된 탄창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집 안에서는 M4·M16 돌격소총과 9㎜ 권총, 탄창, C4 폭발물, 대인지뢰, 기폭장치, 방탄장비, 신호교란장치, 수류탄, 폭탄이 장착된 전술 조끼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쑨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무기 수집가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쑨의 휴대전화에서는 기관총을 발사하는 모습, 물속에서 폭탄 폭발 시험을 하는 모습도 확인됐고 결국 그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지난 2020년 태국에 관광비자로 처음 입국한 쑨은 중국과 캄보디아 여권, 태국 신분증까지 갖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은 쑨이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중국계 온라인 사기조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쑨이나 해당 조직이 테러를 계획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쑨은 체포될 당시 '한국'이라는 글자와 태극기가 그려진 모자를 착용한 채 언론 카메라 앞에 등장했다. 이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쑨과 한국이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고의로 한국인인 척하려 했던 것 아니냐", "의도가 다분하다"며 분노했다. 다만 그가 이 모자를 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태국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위험 외국인의 입국·장기체류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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