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긁어도 또 가렵다"…여름에 더 괴로운 아토피, 왜?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11 04:00
수정 2026.08.11 04:00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자외선 등 피부 자극 증가

국내 아토피 환자 약 99만명…0~9세가 32% 차지

“진물·딱지 나타나거나 가려움 지속되면 진료 받아야”

ⓒ클립아트코리아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땀과 높은 습도, 강한 자외선 등이 피부를 자극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기 쉽다. 흔히 건조한 계절에 증상이 심해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에도 환경적 요인으로 가려움과 염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피부 자극을 줄이고 보습에 신경 쓰는 한편,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총 98만975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0~9세가 31만7017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20~29세가 16만6247명, 10~19세가 16만270명 순이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를 주요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유전적·환경적·면역학적 요인과 피부 장벽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이 심해지고 이를 긁으면 다시 염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늘면서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다. 땀은 증발하는 과정에서 피부의 수분이 손실될 수 있고, 땀 속 염분과 노폐물은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증식하는 것도 2차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연령에 따라 병변이 나타나는 부위에도 차이가 있다. 유아기에는 주로 얼굴과 팔다리 바깥쪽에 나타나고, 소아기 이후에는 팔오금과 오금, 목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습진이 잘 생긴다. 가려움은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긁을수록 병변이 악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단순한 각질이나 피부 갈라짐을 넘어 진물이나 딱지 등이 나타난다면 급성 악화를 의심할 수 있다.


진단은 증상과 병변의 분포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필요한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는 알레르겐을 확인하기 위해 피부단자검사나 혈액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의 기본은 꾸준한 보습이다. 이와 함께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국소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해 염증을 치료하고, 필요한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병행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전신 치료도 고려되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 관리도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 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고, 세탁할 때는 세제 성분이 옷에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환경 개선과 보습을 꾸준히 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진물·딱지 등 염증이 뚜렷해지고, 가려움으로 수면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배유인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름철 아토피 피부염은 땀과 자외선, 세균 증식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악화되기 쉽다”며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와 염증의 악순환을 끊는 치료가 함께 필요한 만큼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