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범정부 취약계층 인명피해 예방 나서
입력 2026.08.09 13:32
수정 2026.08.09 13:32
폭염 사망 80%가 65세 이상 고령층
농식품부 등 온열질환 대응에 '총력'
김광용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국적으로 기록적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중대본 폭염 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기관별로 강화된 폭염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행안부
정부가 장기화하는 폭염에 대응해 범정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고령 농업인과 야외 근로자 등 취약계층 보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오전 11시 김광용 중대본 차장 주재로 폭염 재난 대응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참석했다. 각 관계 부처는 산하에 설치된 사고수습지원본부의 분야별 대책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취약계층 피해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지난 6일 기준 23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82.6%를 차지했다. 실내외 작업장에서도 6명(26.1%)이 숨져 사망 사례 대부분이 업무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식품부는 재해대책상황실을 차관이 총괄하는 사고수습지원본부로 격상했다. 이어 지난 7일부터 '폭염·가뭄 특별관리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제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폭염대응 비상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14일까지 건설현장·물류센터 등 폭염 취약사업장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피해 저감 대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저소득층 에너지바우처를 지원하고 미신청·미사용 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에너지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장비 지원금을 94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18억원 확대했다.
현장의 건의사항도 함께 검토했다. 중대본은 앞서 프로야구 경기 중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한 만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야외 체육행사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당부했다. 밀양 물놀이 페스티벌과 관련해서는 가뭄 상황을 고려해 행사 축소와 물 이용 최소화를 요청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광용 중대본 차장 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강화된 범정부 대응체계의 성패는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얼마나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고령농업인과 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 안전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